위로는 됐고, 답을 주세요…직장인을 위해 준비한 '팩폭'[서평]

위로는 됐고, 답을 주세요…직장인을 위해 준비한 '팩폭'[서평]

이병권 기자
2026.08.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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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너를 만날 일 없기에 해주는 막말

신간 너를 만날 일 없기에 해주는 막말, 이원주 지음. 드러커마인드 1만9800원
신간 너를 만날 일 없기에 해주는 막말, 이원주 지음. 드러커마인드 1만9800원

"열심히 했다는 것과 일을 잘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MBTI(성격유형검사)로 따지면 상당히 'T'(현실적인 사고형) 같은 말이다. 저자는 힘들다는 직장인을 토닥여주기보다 뭐가 문제였는지부터 묻는다. 신간 '너를 만날 일 없기에 해주는 막말'은 제목에서 예고했듯 듣기 좋은 말보단 필요한 말, 어쩌면 '팩폭'(팩트 폭격)을 날린다.

저자 이원주는 20년간 대형 회계법인과 대형 로펌에서 일해온 회계사다. 직장생활에서 반복해서 마주치는 선택과 감정, 관계의 패턴을 △마인드셋 △업무 △관계 △커리어 등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눠 조언을 담았다.

상담 방식은 대체로 이렇다. "내가 이렇게 힘든데 왜 알아주지 않을까?"라고 하면 "회사에서는 아무도 당신의 사정까지 헤아려주지 않는다"고 답한다. 주변 사람들의 단점만 눈에 들어온다면 "내 문제부터 의심해봐야 한다"고 한다. 고민을 털어놨다가 '뜨끔함' 하나를 더 얻어간다.

그렇다고 무작정 독자를 몰아붙이지는 않는다. 심리학 이론을 통해 왜 이런 생각에 빠지는지를 설명한다. 내 실수는 상황 탓으로 돌리면서 남의 실수는 능력 부족으로 보는 '행위자-관찰자 편향'을 짚고 스트레스와 실패,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서 특유의 현실감각이 드러난다. 흔히 실패도 경험이라고 위로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까지 성장의 과정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무작정 다그치라는 얘기도 아니다. 충분히 자책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직장생활을 대하는 시선은 더 현실적이다. 매일 정신없이 일한다고 그게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이직 또한 지금 회사가 싫어서 떠나는 탈출이 아니라 현재 조직이 담지 못할 만큼 실력을 키운 뒤 더 큰 무대를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도 자신의 시선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조직을 다양한 인간이 모여 있는 도서관에 빗대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나 동료도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한 권의 책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다. 뻔한 처세술보다 이해관계를 읽어내는 능력을 강조한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사람에게는 앞으로 마주칠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예방주사'가 될 수 있다. 몇 년째 비슷한 고민을 반복하는 직장인에게는 타성에 젖은 습관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가 될 만하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말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가끔은 "정말 잘하고 있는 거 맞아?"라고 물어주는 사람도 필요하다. 주변 사람에게 부탁하기엔 조금 민망한 그 역할을 '만날 일 없는' 저자에게 맡겨보는 것도 괜찮겠다.

◇ 너를 만날 일 없기에 해주는 막말/이원주 지음/드러커마인드/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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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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