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이 송파가 한 차원 높은 도시로 도약한 시기였다면, 앞으로 4년은 그 도약을 넘어 '초격차 도시 송파'를 만드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지난 4년을 평가받고 다시 한번 기회를 받았다"며 민선9기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복합개발과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주거·산업·문화 기반을 끌어올려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사업으로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을 꼽았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29만㎡ 부지에는 2032년까지 코엑스의 2.5배 규모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석 돔야구장, 호텔·업무·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 구청장은 K팝과 스포츠, 관광을 마이스 산업과 연결해 송파의 도시 브랜드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복정역 일대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시설과 문정동 ICT 산업기반도 송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세계인이 서울을 떠올릴 때 송파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67곳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도 속도를 낸다. 구는 지난 8월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14개 부서가 참여하는 '재건축·재개발 신속추진 TF'를 가동했다. 사업시행인가부터 관리처분·착공까지 핵심 단계에 진입하는 단지가 많은 만큼 행정절차 단축과 조합 갈등·공사비 분쟁 조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려면 사업성 확보도 필요하다고 봤다. 주민과 조합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려면 적정한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분양가상한제와 임대주택 의무비율 등도 정비사업의 수익성을 지나치게 떨어뜨리지 않도록 현실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송파 동남권 철도망 확충에 힘을 싣는다. 올해 위례선 트램 개통에 이어 위례신사선과 위례과천선 연장, 송파하남선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기부채납으로 확보하는 공공시설은 AI(인공지능) 데이터를 활용해 검토한다. 앞서 구는 '기부채납 공공시설 AI 분석시스템'을 구축해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인구·세대수와 교통량, 1인가구, 기존 공공시설 등 200여종의 데이터를 분석해 도서관·체육시설·주차장 등 14종 시설 가운데 지역별로 먼저 필요한 시설을 찾아낸다. 서 구청장은 "주먹구구식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종합적으로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청년 지원도 핵심 과제다. 청년정책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기회를 부여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췄다. 청년예술인에게 공연·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더 임팩트' 사업을 확대하고,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인문·역사·경제·심리 등 여러 분야 교육을 지원하는 '송파청년아카데미'도 운영한다. 서 구청장은 "행정이 청년의 성공을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밀어줄 수는 있다"며 "청년이 자기 힘으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게 행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서 구청장은 민선9기 목표를 '초격차 송파'로 압축했다. 그는 "주거명품도시와 정원도시, 문화예술도시를 넘어 송파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이겠다"며 "다른 도시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서울을 대표하는 송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