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섬 240개소 여객터미널 없어…곳곳 탑승 대기실도 안전 심각

신안(전남광주)=나요안 기자
2026.09.30 10:52

서삼석 의원 "여객선 대기실도 섬 필수 인프라, 정부가 시설 개선 지원해야 "

지역별 탑승대기실./사진제공=서삼석의원실

섬 주민의 일상과 이동을 책임지는 연안여객선 기항지 상당수가 여객터미널은 물론 기본적인 탑승대기실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해수위원장인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30일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섬 지역 여객 편의시설 현황'에 따르면 전국 322개 여객선 기항지 가운데 여객터미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240개소로 전체의 75%에 달했다.

여객터미널이 없는 기항지는 전남광주가 160개소로 전체 미설치 기항지의 67%를 차지했다. 이어 경남 28개소, 충남 20개소, 인천 17개소, 전북 10개소, 기타 지역 5개소 순이다. 특히 전체 기항지의 57%는 여객선 탑승 대기실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나 섬 주민과 이용객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은 여객선을 대중교통수단으로 규정하고 국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시하고 있다. 여객선은 미연륙 섬 주민 8만6000여명의 생업과 일상을 지탱하는 필수 교통수단이다. 매년 약 1300만명의 국민이 여객선을 이용해 섬을 찾는다.

현장의 여객 편의시설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기항지에서는 낡고 녹슨 컨테이너나 비닐하우스를 탑승대기실로 사용하고 있다. 송전 철탑 바로 아래 대기실이 설치된 곳도 있다. 또 지붕과 창문 없이 사방이 개방돼 비바람을 피하기 어렵거나 전기 시설이 없어 냉난방조차 할 수 없는 시설도 확인됐다.

하지만 여객선 업무를 총괄하는 해양수산부는 기항지별 여객 편의시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동안 섬 지역 여객 편의시설에 대한 별도의 관리·개선 지원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 의원은 "여객선은 법에서 정한 대중교통수단이자 섬 주민에게는 생활과 생존을 이어가는 필수 교통수단이다"며 "해수부가 전국 기항지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노후·위험시설 개선과 대기실 설치를 위한 정부 지원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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