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에서 '문명'으로…세종대, 외계행성 과학발전 조건 정밀 분석

권현수 기자
2026.11.03 15:34

지웅배 교수 논문 'MNRAS' 게재…단순 생존 넘어 외계 지적 생명체 과학 발전 조건 규명
NASA 데이터베이스 활용, GJ 1002·티가든의 별 행성계서 맨눈 관측 가능성 입증

지웅배 세종대 자유전공학부 교수./사진제공=세종대

외계행성의 천문학적 관측 환경이 외계 지적 생명체의 우주관 형성과 과학 기술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세종대학교는 지웅배 자유전공학부 교수의 연구 논문이 영국 왕립천문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천문학 학술지 '영국왕립천문학회 월간공보'(MNRAS)에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

기존 외계생명체 탐사는 행성의 온도나 액체 상태의 물 존재 가능성 등 생존 환경을 뜻하는 '생명 거주 가능성'(Habitability)'에 집중됐다. 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생존 환경을 넘어 외계 지적 생명체가 우주를 관측하고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천문학적 조건을 평가하는 '디벨롭멘터빌리티'(Developmentability)라는 확장된 개념을 새로 제시했다.

지 교수는 인류가 지구중심설에서 태양중심설로 우주관을 전환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됐던 '겉보기 역행 운동'에 주목했다.

외계행성에 관측자가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밤하늘에서 이웃 행성의 역행 운동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지 계산했다.

이를 위해 NASA 외계행성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다중행성계의 궤도 및 물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역행 운동의 지속 시간, 겉보기 이동 규모, 행성 밝기, 중심 별과의 각거리 등을 종합 평가했다.

분석 결과 암석행성 가운데 이웃 행성의 역행 운동을 맨눈으로 또렷하게 관측할 수 있는 구체적 사례로 'GJ 1002' 행성계와 '티가든의 별'(Teegarden's Star) 행성계 등 두 곳을 도출했다. 지구에서 약 16광년 떨어진 GJ 1002 b에서는 이웃 행성 c의 역행 운동을, 약 12.5광년 떨어진 티가든의 별 c에서는 이웃 행성 d의 역행 운동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행성 모두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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