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소득주도성장론'에 맞서 '공정성장론'을 제시한 기조강연에서 가장 열심히 메모를 하며 경청한 주인공은 바로 문재인 대표였다.
안철수 의원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둘째 날 기조강연을 맡아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란 경제성장 패러다임인 '공정성장론'을 소개했다.
전날 문 대표가 '소득주도 성장론'을 화두로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인상론,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의 기조발제를 맡은 데 이어 안 대표가 차별화된 성장담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2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것은 물론 문 대표가 직접 참석해 다음 일정 직전까지 한 시간 가까이 강연을 경청해 이목이 쏠렸다.
문 대표는 강연이 이뤄진 세미나실 중간 지점에 앉아 틈틈이 메모를 하는 등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본 사회자가 안 의원에게 "열심히 강연을 듣고 있는 문 대표를 보니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안 의원은 "(강연에) 오래 계셔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제가 대학 교수도 아닌데 적으실 필요는 없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문 대표는 강연을 들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모레(9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컨닝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문 대표가 자리를 뜨고 나서 공정성장론이 '소득주도 성장론'과 어떻게 다른 지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열공(열심히 공부)'을 대신했다.
안 의원이 "(문 대표가) 계실 때 (비판을) 해야 하는데……."라며 웃자 사회자가 김현미 의원에게 "비서실장인 김 의원님이 문 대표에게 대신 전하실 거죠?"라고 말을 건넸다. 김 의원과 함께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안 의원은 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해 "맞는 방향인데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기업이 할 일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수단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비해 공정성장은 정부에서 의지를 갖추면 추진이 가능하다"며 소득주도 성장론과 공정성장론의 조화를 강조했다.
이날 안 의원의 기조강연에는 여당 국회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해 강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강석훈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안 의원은 강연을 마치자마자 가장 먼저 강 의원에게 다가가 강연에 참석해준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