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국회의장·당대표의 눈물…"카네이션·개헌·계엄" 이유는 달랐다

대통령·국회의장·당대표의 눈물…"카네이션·개헌·계엄" 이유는 달랐다

김지은 기자
2026.05.08 17:35

[the300]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눈물을 닦는 모습. /사진=뉴스, 뉴시스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눈물을 닦는 모습. /사진=뉴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각각 다른 이유로 눈물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우 의장은 개헌안 처리가 무산된 본회의장에서, 정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눈물을 훔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순직 공무원 부모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순직 소방·경찰관 부모, 효행 실천 유공자, 독거노인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카네이션을 전달하다 보니 저도 갑자기 눈물이 났다"며 "마음이 아프시겠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특히 "어버이날, 만나지 못할 가족을 그리워하며 아파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우리 곁을 떠난 순직 공무원들의 부모님들께서 함께하고 계시다"며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그 슬픔 앞에서 그 어떤 말로도 위로를 다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이 대통령은 어렵게 축사를 이어 나갔다.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을 그 젊은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을 무겁게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헌안 처리가 불발되자 눈물을 떨궜다. 조만간 전반기 국회의장 임기를 마무리하는 우 의장은 계엄 선포 시 국회 승인을 의무화하고, 부마 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개헌안 처리가 마지막 소임이라며 국민의힘을 설득해 왔다.

개헌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하지만 국민의힘은 개헌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면서 전날에 이어 이날 본회의에서도 처리가 불발됐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은 가까스로 만든 개헌 기회를 걷어찼을 뿐만 아니라 공당으로서 국민께 한 약속과 책임을 같이 걷어찬 것"이라며 "불법 계엄을 반성한다고 한 소리는 어디 갔느냐"고 했다.

우 의장은 특히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민생 합의법안 50개에 대해서도 일일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며 "전반기 법사위가 통과시킨 것은 전반기 국회의장인 내가 처리하고 가야 하는데 왜 그걸 통과시키지 못하게 필리버스터로 막느냐"고 했다. 우 의장은 이 과정에서 안경을 들어 올리며 눈물을 닦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진보 여권 주도 헌법개정안 의결 시도에 대해 필리버스터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진보 여권 주도 헌법개정안 의결 시도에 대해 필리버스터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상원 수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이 노상원 수첩 '제거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악몽 같은 기억"이라고 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정 대표의 등을 토닥였다.

정 대표는 "지독하고 잔인했던 내란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며 "저에게도 참 안 좋은 기억이었다. 노상원 수첩에 나온 것을 특검이 확인했다.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철창이 있는 곳이 18군데나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혹시 그곳에 갇히지 않았을까"라며 "꽃게밥이 되지 않았겠냐는 살 떨리는, 악몽 같은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조재희 송파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송파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노상원 수첩에 나온 연평도 비상계엄 수용시설 관련 발언을 하며 울컥하자 정원오(왼쪽) 서울시장 후보가 정 대표를 다독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조재희 송파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송파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노상원 수첩에 나온 연평도 비상계엄 수용시설 관련 발언을 하며 울컥하자 정원오(왼쪽) 서울시장 후보가 정 대표를 다독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은 기자

머니투데이 김지은 입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