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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각각 다른 이유로 눈물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우 의장은 개헌안 처리가 무산된 본회의장에서, 정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눈물을 훔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순직 공무원 부모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순직 소방·경찰관 부모, 효행 실천 유공자, 독거노인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카네이션을 전달하다 보니 저도 갑자기 눈물이 났다"며 "마음이 아프시겠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특히 "어버이날, 만나지 못할 가족을 그리워하며 아파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우리 곁을 떠난 순직 공무원들의 부모님들께서 함께하고 계시다"며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그 슬픔 앞에서 그 어떤 말로도 위로를 다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이 대통령은 어렵게 축사를 이어 나갔다.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을 그 젊은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을 무겁게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헌안 처리가 불발되자 눈물을 떨궜다. 조만간 전반기 국회의장 임기를 마무리하는 우 의장은 계엄 선포 시 국회 승인을 의무화하고, 부마 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개헌안 처리가 마지막 소임이라며 국민의힘을 설득해 왔다.
개헌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하지만 국민의힘은 개헌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면서 전날에 이어 이날 본회의에서도 처리가 불발됐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은 가까스로 만든 개헌 기회를 걷어찼을 뿐만 아니라 공당으로서 국민께 한 약속과 책임을 같이 걷어찬 것"이라며 "불법 계엄을 반성한다고 한 소리는 어디 갔느냐"고 했다.
우 의장은 특히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민생 합의법안 50개에 대해서도 일일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며 "전반기 법사위가 통과시킨 것은 전반기 국회의장인 내가 처리하고 가야 하는데 왜 그걸 통과시키지 못하게 필리버스터로 막느냐"고 했다. 우 의장은 이 과정에서 안경을 들어 올리며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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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상원 수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이 노상원 수첩 '제거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악몽 같은 기억"이라고 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정 대표의 등을 토닥였다.
정 대표는 "지독하고 잔인했던 내란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며 "저에게도 참 안 좋은 기억이었다. 노상원 수첩에 나온 것을 특검이 확인했다.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철창이 있는 곳이 18군데나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혹시 그곳에 갇히지 않았을까"라며 "꽃게밥이 되지 않았겠냐는 살 떨리는, 악몽 같은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