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강경발언' 초안 유출… 계파갈등 재점화되나

지영호 김성휘 기자
2015.05.14 19:41

[the300]"지도부 무력화·공천지분 사심, 받아들이지 않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당 보좌진 한마음체육대회'를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5.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친노패권주의를 지적하는 비노측(비 노무현계)에 "지도부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며 최근 당내 분열 움직임에 대해 정면돌파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 대표는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강경한 입장표명을 준비했다가 "적절치 않다"는 지도부의 만류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대표의 초안 전문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친노(親盧) 대 비노(非盧)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초안에 따르면 "무책임한 사퇴가 전투 패배의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사퇴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특정 계파 이름으로 패권을 추구하고 월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 제 몸의 일부를 잘라내는 심정으로 도려내겠다"며 강경한 어조를 준비했다.

특히 "재보선 패배 책임을 친노패권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온당한지 묻고 싶다"며 비노측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노측의 요구가 공천권 보장에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 듯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은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초안에는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거나 공천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심이 있다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패권주의를 성토하면서 패권주의를 보이는 행태야 말로 역 패권주의"라고 적시됐다.

논란이 커지자 당내 계파갈등이 증폭될 것을 우려한 새정치연합은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초안을 회람했는데 전병헌, 오영식 최고위원과 양승조 사무총장, 강기정 정책위의장 등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쇄신안을 제시하는 게 먼저라는 의견을 내놨다"며 "이에 문 대표는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고 없었던 일로 하자, 쇄신안 논의부터 해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표가 실무라인의 의견을 들은 이유는 4·29 재보선 이후 대표의 기자회견 과정에서 사전 상의 없다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오늘 의견을 들어보자고 한 것"이라며 "충분히 사전 논의가 없었던 것에 대한 재고랄까 반성같은 것이 깔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초안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문 대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 왜 (공개됐느냐)"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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