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두고 10일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일각의 취소 주장을 정면반박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방미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따졌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관련 대통령 방미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당초 계획대로 미국을 방문하시는 게 옳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생명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방미를 취소하면) 과잉대응으로 국민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적절한 말씀"이라며 "대통령 방미 미루거나 취소(하라는) 주장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백악관은 정상외교일정을 1년 전에 만들어놓는 것으로 안다"며 "한미간 문제만 아니라 한국 메르스 보통 문제가 아니구나 하는 공포가 국제사회에 더 크게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미애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대통령 방미는 대통령께서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영구히 안보공포를 야기하고 반경 3.5km 내외는 사람이 지나가선 안 되는 강력한 전자파가 발생하는 싸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받아오는 방미라면,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최고위원은 "메르스 공포는 유한하지만 (싸드 배치로 인한) 안보위기는 영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미에 반대하기보다 싸드배치와 같은 민감한 사안을 국민에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논의해선 안 된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이는 방미 자체에 반대 목소리가 나온 이전 회의와는 다소 다른 기류다. 앞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용득 최고위원은 "메르스가 비상상황이므로 대통령 방미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내 방미 찬성론도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고의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는 정말 중요하다"며 "대통령께서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진정한 마음을 보여준다면 미국에 가시나 여기 계시나 무슨 차이가 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