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당명 개정에 이어 당사 이전설까지 나오면서 당 내부가 뒤숭숭한 모습이다. 체질개선을 통해 혁신을 이루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정작 당 외형 변화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당사가 현재 여의로 자리잡은지 1년 만에 또다시 당사 이전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당 조직이 여러군데로 쪼개져 있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 위해선 당 조직을 한군데로 모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각종 시위로 건물주가 재계약에 부정적이라는 점과 저금리 시대에 월세는 내는 것보다 당사를 매입하자는 의견도 더한다.
현재 새정치연합 중앙당사는 조직국, 총무국, 민원실이 있는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사무처 상당수는 국회 의원회관에, 원내 조직은 국회 본청에,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여의도 동우빌딩에 흩어져 위치해 있다.
당 관계자는 "당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같은 건물에 있는 것이 좋은데 4군데로 나뉘어 있어 하나로 통합하자는 얘기가 있어 왔다"면서 "하지만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고 구체적인 당사 이전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당사 위치는 당명 개정 변천사 만큼이나 자주 바뀌었다. 최근에도 당명 개정 논의가 재점화됐다.
새정치연합 당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여의도 한양빌딩에 당사를 마련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열린우리당이 창당되면서 당사를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으로 옮겼다.
하지만 총선을 한 달 여 앞두고 화려한 국민일보 빌딩을 떠나 2014년 3월 영등포 옛 농협 청과물공판장 건물을 당사로 삼았다. 당시 열린우리당 시절 창당자금에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불법자금 2억원이 유입된 것이 한 언론에 보도에 즉각 당사 퇴거명령이 내려져서다. 이후 200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5번이나 당사를 옮겼다.
잦은 당사 이전과 함께 당명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한 1995년부터 지금까지만 따져도 9번이나 변경됐다. 평균 2년에 한 번꼴로 당의 간판을 바꿔 단 셈이다.
최근 당명 개정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새정치연합 초대 대표인 김한길·안철수 의원이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힌데다가 문재인 대표도 당명 개정을 시사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법률적 문제가 남아 있어 당명 개정까지의 길이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현행 정당법에는 유사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어 약칭이든 정식명칭이든 '민주당'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한 중진 의원은 "지금에 와서 '민주당'으로 돌아가기에는 힘든 것 아니냐"며 "원외 민주당과 합당 하지 않는 한 '민주당'이란 이름으로 돌아갈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또 탈당과 신당창당 움직임이 일면서 야당 분열이 우려되는 시기에 당명을 개정하고 당사를 이전하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간판을 바꾸고 당사를 이전한다고 총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간판을 새로 바꾸고 당사를 옮기는 것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당이 혁신해 국민의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