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이종걸과 '신당' 천정배, 한 의자 앉았지만…

최경민 기자
2015.09.30 16:46

[the300] 이종걸 "文-千 다르지 않다"에 천정배 "신당 합류 기대" 받아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오른쪽),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3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포럼 국민공감' 발족식 및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김근식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5.9.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와 문재인 대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천정배 의원과 제가 비슷하니 문 대표와 천 의원도 안 다른 셈이지요."(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신당에 대해 결의해줄 것으로 봅니다. 농담이 아녜요. 신당에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천정배 무소속 의원)

30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포럼 발족식에 참석해 한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향후 야권 재편과 관련된 입장은 큰 차이가 있었다.

국민공감포럼은 친노와 비노의 소모적인 기득권 싸움을 떠나 야권의 탈노(脫盧)를 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북문제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상임대표를 맡은 이 포럼의 발족식에 새정치연합의 이 원내대표가 '통합'을 화두로 꺼냈으나 천 의원은 '신당'에 대한 뜻을 접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제가 문재인 대표 곁에서 문 대표를 세차게 때리고 괴롭힌 사람처럼 보여지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운을 떼며 "옆에서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같은 점을 많이 발견했고, 어찌보면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천 의원과는 2001년도 가을쯤 됐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후보로 보자고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며 "저와 천 의원 그리고 문 대표의 인생관,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지 않지만 지금은 크게 다른 흐름에 서 있다.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함께 해 힘을 합친 후 통합으로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론조사를 보니까 야권이 총선에서 완패할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 74%라고 나왔다. 74%가 예상하는 참패로 간다면 우리는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결국 망하지 않기 위한 하나의 모습이 필요하다. 패배의 길을 가지 않고 승리의 길을 택할 것"이라고 천 의원 앞에서 통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적극적인 통합 요구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다. 오히려 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에게 신당으로 합류하라는 권유를 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양당 구도 속에서 새누리당과 함게 기득권에 젖어 국민을 위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힘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새누리당이야 보수의 대변 세력이지만 우리가 기대를 걸었던 야당조차 전혀 기득권과 싸우겠다는 그런 결기조차 없다. 한국사회에 희망을 줄만한 비전을 상실한지도 오래"라며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그런 알량한 기득권을 지닌 야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년 역사적인 선거를 앞두고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기득권 독점과 결연하게 맞설수 있는 의지, 역사의식과 헌신성을 가진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을 포함해 많은 신진 인사들이 함께 해서 정치판을 새로 잘 수 있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새정치연합의 혁신이 철저한 자기 반성이 없는 반쪽 혁신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올드 레프트'가 아닌 '뉴 레프트'로의 전환 △80~90년대 과거 비전 청산 △올드보이 물갈이 등의 대책이 거론됐다.

김근식 교수는 "영화에 나오는 조폭들을 보면 바깥에서 한심하다, 조폭이다 욕해도 그 사실을 모른다. 야당이 딱 그 꼴이다"며 "조폭 사무실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시선으로 각성하기를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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