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친구야, 미안하지만 尹탄핵은 불가피"…고교 동문에게 '편지'

박소연 기자
2025.02.25 09:41

[the300]

국민의힘 안철수, 최재형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5.28/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최재형 국민의힘 서울종로구당협위원장(전 감사원장)이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위원장은 25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며칠 전 고교(경기고) 동문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며 친구가 자신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으로 나가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편지에 "구국의 결단이라고 하더라도 군 병력을 국회의사당에 진입시키고, 국회의 활동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령한 것만으로도 중대하고 명백한 헌법과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며 "결코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탄핵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썼다.

이어 "이러한 경우가 탄핵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권력자는 대화와 협력이라는 정치력을 발휘해 나라를 이끄는 어려운 길보다 군병력을 이용한 비상조치라는 손쉬운 수단을 쓰려는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나의 오랜 법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나 곽종근(특수전사령관)의 진술이 오락가락한 건 큰 틀에서 일관성이 있고 믿을만하다고 생각한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군 병력을 진입시킨 것이 계몽령이고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주장은 다수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보수 세력까지 분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 생각이나 기대와는 다른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다"며 "우리가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반(反)대한민국 세력을 꺾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지키는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선거에서 이겨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이고 치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마도 우리의 예상보다 일찍 치러질지 모를 반대한민국 세력과의 싸움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승리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