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이 우리보다 선진국?…한국인 3명 중 2명 "이젠 아니야"

민동훈 기자, 김도현 기자
2025.02.28 03:51

[the300][MT리포트] 초일(超日)의 시대① 머니투데이-한국갤럽 '2025년 대일 인식조사'

[편집자주] 을사늑약 120주년, 해방 80주년, 한일수교 60주년. 2025년 일본은 더 이상 한국을 억압하는 강자가 아니다. 한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 일본 여행과 문화를 즐기는 2030세대에게서 피해의식은 찾아보기 어렵다. 반일(反日), 친일(親日)의 이분법을 넘어 일본을 단지 가까운 협력 파트너로 초연하게 바라보는 '초일'(超日)이 미래세대의 대일관이다.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은 "일본이 더 이상 우리보다 선진국이 아니다"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에 대해 가졌던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본에 대한 감정도 2030세대는 '호감'이 '비호감'을 압도한다. 이들은 더 이상 과거사를 이유로 일본을 무작정 적대시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역사는 직시하되 감정에서 벗어나 일본을 초연하게 대하며 필요에 따라 교류·협력하는 '초일'(超日)을 새로운 대일관으로 제시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제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지난 20~21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대일인식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유·무선 RDD 표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0.7%)

이번 조사에선 응답자의 17%가 한국이 일본보다 선진국이라고 답했다. 48%는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인식했다. 합치면 65%가 일본이 한국보다 선진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셈이다. 일본이 한국보다 선진국이라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한국이 일본보다 앞선 분야로는 주로 문화·예술, 경제·산업, 교육 등이 거론됐다.

실제로 한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이미 2년째 일본을 앞섰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3만5563달러로 일본(3만3849달러)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지난해에도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6024달러로, 3만2859달러에 그친 일본을 웃돌았다.

[도쿄=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NewJeans)' 가 26~27일 일본 도쿄돔에서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어도어 제공) 2024.06.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한국 청년들의 일본 사랑은 수치로 확인됐다. 18~29세의 66%가 일본에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74%가 일본인에 호감을 느낀다고 했다. 전체 연령대 평균인 47%와 56%를 크게 웃돈다.

일본 측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최근 발표한 '2024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의 비중은 56.3%로 전년 대비 3.5%포인트(P) 높아졌다. 특히 18~29세는 66.2%가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일 간 인적 교류 증가와 무관치 않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한일 양국 간 여행객 수는 1200만명(방한 일본인 여행객 322만명, 방일 한국인 여행객 882만명)을 넘어섰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제106주년 삼일절을 이틀 앞둔 27일 경기도 수원시 세류1동 새마을문고 책먹는 아이들에서 열린 '나라사랑 한마음 손도장 태극기 만들기'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물감으로 손도장 태극기를 그리고 있다. 2025.02.27.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다만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양국 관계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응답자의 87%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과의 관계는 감정이나 편견, 감정을 뛰어넘어서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합리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카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일한문화교류기금 이사장은 "한일이 정치·외교,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양국이 함께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며 "한일 관계가 국제사회에서 귀중한 '공공재'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경제 측면 한일 관계 중요도 및 외교 측면 한일 관계 중요도/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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