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주로 대기업이나 회사에 돈이 돌고 아직은 현장 바닥까지 잘 안 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이재명 대통령,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방문에서)
"대통령께서 워낙 잘해주시니까 희망이 보입니다."(통인시장 내 한 식당 주인)
이 대통령이 설연휴를 앞두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연일 지역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수출지표가 개선되고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는 등 경기여건이 나아졌지만 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성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은 11일 충북 충주시 무학시장을 찾아 세밑 물가를 점검하는 한편 상인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김혜경 여사도 동행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학시장은 1978년 노점상들의 정착을 위해 개설된 전통시장"이라며 "이번 방문은 설 민심을 청취하기 위한 민생행보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상인들을 만나 "곧 설인데 장사는 잘되느냐"고 물었다. 떡집을 운영하는 청년상인들에게는 "시장을 밝게 해달라"며 "(아이디어가 있다면) 건의해보라"고 했다.
시장을 방문한 후에는 충주시 건강복지타운 '그냥드림' 코너를 방문해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그냥드림은 생계형 범죄를 예방하고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상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이곳을 들르는 누구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배고픈 사람은 누구든 굶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 동행한 김 여사와 함께 햄, 즉석밥, 즉석카레, 라면, 김 등의 제품이 진열된 푸드마켓 안을 둘러보면서 "반찬은 김인가? 포장김치는 없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지원을 했다고 한다"며 "박수쳐야 돼요"라고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말 보건복지부 등과 MOU(양해각서)를 맺고 3년간 그냥드림 사업에 45억원을 지원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청와대 인근 통인시장을 찾아 실제 경기가 어떤지 살폈다. 이 대통령은 "막상 식당에 와서 밥 한 끼 먹어보면 국민들이 왜 힘들다고 하는지 느껴진다"며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아직 경제가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 정책성과는 통계가 아니라 국민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2일 여야 대표와 오찬회동을 한다.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세 사람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집무실을 옮긴 후 처음이자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회동과 관련해 "민생회복과 국정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실질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여야의 책임 있는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현재 입법 속도로는 국제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매우 어렵다"며 "외국과의 통상협상 뒷받침, 행정규제 혁신, 대전환을 위한 동력 마련 등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각종 입법이 참으로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당초 장동혁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여야 오찬회동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강 실장은 "양당의 소통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입법과 관련해서는 국회가 충분한 대화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할 것이고 정부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