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금철 "김여정 담화는 경고…韓,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섞인 해몽"

조성준 기자
2026.04.07 23:50

[the300]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북미 판문점회동에 당시 장금철(사진)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2019.06.30.pak7130@newsis.com

북한 내에서 대남 정책을 담당하는 외무성 10국의 장금철 국장이 7일 김여정 총무부장의 담화에 대한 한국의 평가를 두고 "청와대를 포함한 한국 내 각계의 분석은 참으로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장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반응' '정상들사이의 신속한 호상의사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같은 소리를 한다면, 이 역시 세인을 놀래우는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섞인 해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담화의 주제의 핵은 분명한 경고였다"며 "당중앙위원회 부장(김여정)의 담화에 대하여 말한다면 분명 그는 아주 짤막한 점잖은 문장과 표현으로써 한국을 향하여 재치있는 경고를 날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귀가 어두워 알아듣지 못하길래 내가 읽은 담화의 속내를 일깨워주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장 국장은 김 부장의 담화에 대해 '잘했다' '너희가 안전하게 살려면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할줄도 알아야 한다' '뻔뻔스러운것들 무리속에 그래도 괜찮게 솔직한 인간도 있었네' '안전하게 살려면 재발을 막아라' '계속 앞에서 까불어대면 재미없다' '편하게 살려면 우리에게 집적거리지 말아라'라는 등 자신의 해석을 나열했다.

장 국장은 이와 함께 거친 표현을 구사했다. 그는 "오늘도 김여정부장은 며칠전 유엔인권리사회에서 조작된 그 무슨 '결의'에 대한 언급했다"며 "한국을 동네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먹은 개들이라 평하면서 어제 밤 자기의 담화가 재미있었는가를 나에게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나는 그에게 한국 측의 '희망섞인 해몽'이 매우 재미있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밤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 유감 표명에 대해 김 부장이 "(남측) 대통령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방지조치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우리 정부는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담화에서 김 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가를 인용하며 "우리 국가수반은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와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따른 진전이며, 남북 정상 간 간접적 소통이 이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남관계 책임자인 장 제1부상이 곧바로 거친 언사와 속된 표현 등이 담긴 담화로 긍정적 해석 가능성을 차단한 것으로, 남측에 전혀 남북관계 재개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담화를 통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출신인 그가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 직책을 맡았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적대적 두 국가' 노선에 따라 대남 업무를 '외국'을 상대하는 외교 업무의 일환으로 재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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