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0개 면적 '초토화'...북한 '집속탄' 탄도미사일 성능 시험

조성준 기자
2026.04.09 09:20

[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미상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한 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은 7일부터 이틀 동안 총 3차례 발사체를 통한 무력 도발을 단행하고 있다. 2026.4.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북한이 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KN-23)'에 집속탄을 장착해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전날 진행된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SRBM의 새 탄두 성능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6∼8일 사흘에 걸쳐 국방과학원과 미사일 총국이 일련의 '중요무기체계들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사일총국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탄두) 연구소는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 전투 적용성 및 새끼탄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산포탄의 위력이 6.5~7ha, 즉 약 70000㎡(2만 1000평) 지역을 고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축구장 10개 정도를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

북한이 언급한 '산포전투부'는 탄두로 집속탄(확산탄·cluster bomb)을 장착했다는 의미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도 불리는 KN-23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산포탄 시험발사 외에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자기무기체계, 탄소섬유모의탄, 기동형근거리반항공(대공)미사일종합체 등의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주관했다. 그간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여러 가지 성능 점검 및 확인 시험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전자기무기와 탄소섬유탄은 여러 공간에서 각이한 군사적 수단들에 결합, 적용하게 되는 전략적 성격의 특수자산"이라고 언급했다.

미사일총국은 "상기 시험들이 우리 무력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들"이라며 "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개발 및 갱신하기 위한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기관들의 정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보도에 참관했다는 언급이 없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원산 일대에서 오전 8시50분쯤 동해상으로 SRBM을 수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오후 2시20분쯤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쐈다.

오전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약 240km를 비행한 후 알섬 인근 해상에 낙탄했고, 오후에 쏜 탄도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700㎞ 이상을 비행해 러시아 남쪽, 일본 왼쪽 공해상에 낙하했다.

북한은 지난 7일에는 평양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비행 궤적이 소실돼 정상 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무기시험은 포착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이번 각종 무기체계 시험 소식을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공개하고, 일반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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