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최고령 의원이자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래 국회의장은 맡고 난 뒤 정치를 떠나는 자리다. (경쟁자인) 조정식·김태년 의원은 젊고 미래가 있는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27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고 있고 사무총장을 하면서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신세 진 초·재선들도 많다"며 "김 의원 역시 원내대표를 지낸 훌륭한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그분들은 앞으로 미래가 있고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저에게 한번 기회를 달라고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에 호소하고 싶다"며 "정권 재창출도 해봤고 재창출에 실패해서 감옥에도 가봤는데 이런 경험과 경륜을 아낌없이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투입해 황혼을 빛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문재인정부 국가정보원 원장 등을 역임할 정도로 요직을 두루 거쳤는데 국회의장까지 하겠다고 하니 욕심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하자 박 의원은 "만약 의장이 된다면 여야를 아울러 정치도 살리고 의원 외교도 강화할 생각이다. 국민과 국회의 목소리를 이 대통령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도 있어 이 대통령 성공을 위해서는 저 박지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제가 44~45%의 지지를 받는다. 다른 후보들은 한 자리 숫자기 때문에 4~5배 이상의 지지를 받는 셈"이라며 "친분을 따지거나 지연·학연 이런 것을 따져서는 안 된다. 누가 잘 할 수 있는지, 당심이 민심이고 민심이 곧 천심인데 (대중들이) 과연 누구를 지지하는지 등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독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좋아하는 미국 의회는 승자 독식이다. 단 한 석만 많아도 다수당이 전체를 갖는다"며 "(국민의힘이) 협치하겠다고 하면 지금과 같은 구도가 좋지만, 상임위원장을 볼모로 국정의 발목을 잡겠다고 하면 책임 정치로 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3일 국회의원 80%, 권리당원 20% 표결을 합산해 차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날 선출된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번 국회의장 선거에는 22대 국회 최다선(6선)인 조정식 의원과 5선 박지원·김태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