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은 북한에 달려"

로마(이탈리아)=김성은 기자
2026.06.15 20:30

[the300]

(로마(이탈리아)=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유흥식 추기경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를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마(이탈리아)=뉴스1) 허경 기자

유흥식 추기경이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가 보기에 완전히 북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교황청)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에서 초청을 하고 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바티칸을 공식 방문 중이다. 또 지난 14일에는 상 바오로 대성전에서 유 추기경이 집전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기념연설을 했다 . 유 추기경은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에는 바티칸의 교황궁(사도궁)에 도착해 약 30분간 레오 14세 교황과 배석자 없이 단독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유지 차원에서 교황의 방북도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시기인 지난 2018년 교황청 방문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희망의사를 전달했다. 다만 당시 북한의 초청장 문제 등으로 실제 방북이 이뤄지진 않았다.

유 추기경은 또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 추기경님들이나 교회 협력이 있다면 북미 관계를 트는 데 조금 역할을 하실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님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교황께서도) '나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얼만 좋겠느냐'고 하셨다. 세상이 다 평화롭게 지내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과 만나기 전 이 대통령과 교황에 대해 유 추기경은 "교황이 잘 들으신다"며 "내가 보기에는 두 분이 죽이 잘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