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러 자작극'을 벌였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38)의 '고교 허위 출석'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사후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정 전 후보 관련해 학력 관련 문제가 제기됐는데, 공천 과정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문제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탈당했기 때문에 저희가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고, 진상규명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정 전 후보는 우리 당에 합류하기 전에 모 야당 의원실에서 비서관을 지냈고, 국무총리실에서도 일을 했다"고 했다.
이어 "국무총리실에서도 인사 검증 과정 등이 있었을 텐데 이런 것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은 애초에 참 검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며 "정 전 후보는 중간에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현실적으로 이전의 이력을 더더욱 검증하기 어려웠던 측면은 있었다"고 했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27일 부산 금정구 유세 중 A씨가 투척한 음료수를 피하려다가 넘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개혁신당을 포함한 정치권은 이 사건을 정치 테러로 규정하며 규탄했다. 다만 경찰이 A씨를 수사하던 도중 '자작극'으로 의심할 만한 지점을 발견했고 현재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 전 후보의 과거 학적 관련 논란도 재차 거론되고 있다. 정 전 후보는 2006년 6월 미국 미주리주 데이비드 H. 힉맨 고등학교에 재학하다가 부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으로 편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와 관련해 당시 담임교사 A씨가 국내 학교생활기록부 등 위작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부산지법은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대한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당시 A씨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생활기록부 출결사항에 정 전 후보가 실제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90일 동안 출석한 것으로 입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서 반 활동과 해외 선진문화 체험활동 등을 한 것처럼 기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전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1.56%를 득표했다. 정치권에서는 음료 테러 사건과 'TV토론 배제'에 항의하며 진행했다는 단식이 정 후보의 인지도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행위로 인지도를 올린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자작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더불어 개혁신당이 전국에 최대한 많은 후보를 내겠다는 목표하에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 검증을 충분히 못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자작극 의혹이 보도된 다음날인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여러분, 부산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였기에 이 사안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 기관의 모든 절차에 적극 협조하고, 당 자체 진상조사단을 가동해 드러나는 사실관계에 따라 정 전 후보에게 최고 강도의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