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박5일 간의 취임 후 첫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및 몽골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태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몽골 칭기즈칸 국제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환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김 여사와 함께 공군1호기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마크 루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접견을 시작으로 이번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이어 루터 사무총장 및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개국'(IP4) 대표들과 소인수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나토 방산포럼'에서 "단순히 무기체계를 거래하는 현재의 방산 협력을 넘어 무기체계를 함께 연구하고 생산하며 운용하는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으로 격상해 나가기를 제안한다"고 밝혀 나토 회원국의 정부 및 방산(방위산업)업계, 금융권 관계자 1000여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대통령은 같은날 나토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3주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용 선박 건조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우수한 선박 제조 역량을 가진 한국 기업들을 소개했다. 양 정상은 구체적인 방안 검토를 위한 실무 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공식 만찬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아 약 2시간 밀도 있는 대화를 하며 군함 10척을 신속하게 건조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8일에는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등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갖고 방산 등 전략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첫 양자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에 1억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포괄적 지원 등에 대한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9일 몽골 울란바타르로 이동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후렐수흐 대통령과 '한-몽 황금시대'를 함께 열어간다는 공동 비전을 확인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공급망과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원칙적 타결을 계기로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달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핵심광물 분야 협력 등을 위한 과학기술 협력 MOU(양해각서) 등 총 21건의 MOU 및 협정도 체결했다.
10일에는 이태준 열사의 기념관을 찾아 이 열사 가묘 묘역에 참배했다. 이 열사는 독립유공자이자 몽골에서 근대적 의술을 베풀며 '몽골의 신의(神醫)'로 추앙받은 인물이다. 한-몽 우호 관계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이어 몽골 서열 2위인 산닥 뱜바척트 국회의장과 3위 냠오소르 오츠랄 총리를 잇달아 만나 한-몽 황금시대를 열기 위한 몽골 의회와 정부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후렐수흐 대통령과 몽골 최대 축제인 '나담 축제' 개막식에 주빈 자격으로 참석한 것을 끝으로 이번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