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그런 것까지"...레버리지 ETF 대책 3번 다그친 李대통령

이원광 기자, 김성은 기자
2026.07.21 17:06

[the300] 국무회의서 주가 변동성 심화 국민 편익 측면서 추가 대책 주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7.21. bluesoda@newsis.com /사진=

"(당국은) 환율 안정이라는 측면의 정책 효과를 노렸다고 하지만 국민들이 그런 것까지 고려해야 될 것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국무회의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문제를 직접 거론하면서 금융당국에 정책 실수요자인 국민 편익을 위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레버리지 ETF 출시 후 증시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최고조에 이르자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다.

금융위 "투자자 보호"…李대통령 "어쨌든 국내투자자 불만의 원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거론하며 "주가 급등에 따라 일종의 조정, 일부 급락이 (있는데 해당 상품이) 조정을 심화시켰다는 비난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레버리지 ETF의 정책 목표와 효과에 대해 꼼꼼히 물었다. 이 대통령은 "(한 쪽에선) 주식 시장의 불안정을 심화시켰다(고 하고) 한쪽은 해외 투자를 완화해 국내 투자를 늘리는, 외환 유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는 양론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해외에서 되고 국내에선 막았는데 국내 제도권 틀로 들여와 투명하게 투자자 보호를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 국내 반도체 종목을 2~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활발히 거래 중이었고 국내 투자자들 상당수가 이에 적극 참여하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 보호 및 선택권 다양화의 정책 목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자 주가 변동성을 언급하면서 "어쨌든 이게 국내 투자자들의 불만의 한 원인이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상승 국면에서는 상승을 격화시키고 하락 국면에서는 하락을 심화시키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외환시장 안정화 보고에 李대통령 "당국으로선 노력했다고 하나…"

이 대통령은 레버리지 ETF 상품 출시의 또 다른 정책 목표인 외환시장 안정화 효과에 대해서도 질문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실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까지 해서 홍콩 (레버리지 상품 투자 규모가) 20조원 정도였는데 최근 17조원으로 줄었다"며 "이것(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이 없었다면 해외로 더 가지 않았겠느냐는 얘기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한국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라며 키옥시아와 샌디스크 등 해외 주요국 반도체 기업은 주가 변동성이 더 심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하여튼 당국으로선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 하나 시장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시장 불안정을 키웠다는 비판이 있다"고 했다.

李대통령, 정책실 보고 후에도 "하여튼 그것은 정부의 정책 효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부연 설명에 나섰다. 김 실장은 지난해 해외 증권투자로 개인 400억달러(약 59조원), 기관 1000억달러(약 147조원) 등 총 1400억달러(약 206조원)가 이탈한 반면 올해 상반기는 개인 해외투자 규모가 28억달러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 효과지만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이것 때문에 변동성이 커지고 낙폭이 커졌다고 생각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보완 대책을 만드는 것도 우리 몫"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성숙 국무총리.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7.21.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李대통령, 추가 보완대책 속도전 주문…"그것 가지고 되겠느냐 지적"

이 대통령이 추가 대책 주문은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국민체감 정책에 집중해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정책의 성패는 공직자의 책상이 아닌 국민의 삶 속에 결정된다며 국민이 삶의 개선을 피부로 느끼는 국민체감 정책을 주문해왔다.

이 위원장이 지난 16일 레버리지 ETF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그것 가지고 되겠느냐는 지적이 있더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기본예탁금 1000만→3000만원 상향 △매매수량 단위 1좌→20좌 △신규 상장 잠정 중단 △광고·마케팅 금지 등 단일종목 레버지리 상품 보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완벽하는 게 어렵긴 하나 필요한 대응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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