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할 특별검사 추천안을 합의하면서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 상임위원회에 불참했던 국민의힘이 '보이콧' 기조를 무르고 원구성 복귀를 추인하면서다. 여야는 오는 23일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몫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에 나서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참정권 침해 특검법과 관련된 여야 합의안과 함께 원 복귀에 대해서도 추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우리 당(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선거 절차에 들어간다"며 "민주당과 합의한 대로 23일 오전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당내 선거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방적으로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간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강한 거부 의사를 표한다"고 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자당 의원으로 선임하고 독단적으로 원 구성에 나섰다며 상임위 참여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이날 합의한 선관위 특검 추천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보이콧 기조를 철회하고 상임위 활동 복귀를 선언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3선 의원 중 대표로 나서 당내에서 합의한 상임위원장 명단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3선 의원들이 합의한 상임위원장 후보는 △보건복지위원장 이만희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김성원 △교육위원장 김희정 △성평등가족위원장 임이자 △정보위원장 이양수 △국토교통위원장 김정재 △외교통일위원장 송석준 등이다.
다만 김 의원은 이 중 국토위원장과 외통위원장에 한해 1년씩 교차하며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정보위원장 전반기 1년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후반기 1년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여당과 협의 중인 내용도 공유됐다. 따라서 이날 3선 의원 간 합의에 따라 정보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 의원은 1년 뒤 농해수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는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특검에도 합의했다. 여야는 국회 내 '특별검사 임명 관련 국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특검을 추천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교섭단체 간 3인씩 추천해 총 6인으로 구성한다. 국민추천위는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로부터 각 3인씩을 추천받고, 그중 2인을 여야 합의로 대통령에게 추천한다. 대통령은 2인 중 1인을 특별검사로 임명한다.
앞서 민주당이 '제3자'인 대한변호사협회에서 특검 추천안을 내세웠지만, 국민의힘은 철저한 수사를 위해서는 야당 몫 특검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고 맞서왔다. 민주당이 추천 방식을 양보하고 절충적 법안을 마련하는 데 동의하는 대신 국민의힘이 상임위에 복귀하기로 한 것이다. 여야는 수사 대상·범위·기간을 설정하는 나머지 과제를 해결한 뒤 7월 임시회 내 특검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추천권에 대해 이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협의가 진행될 수사 범위에 대해 의원님들께서 많은 말씀을 하셨다"며 "수사의 대상, 범위, 기간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