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을 찾아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산업 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한-멕시코의 무역협정은 양국의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하는 견고한 기반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양국 정부가 관련 논의를 조속히 재개해 기업인 여러분의 도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호혜적인 협력 기반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짙어지는 지금 기업들이 안심하고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더욱 안정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럼에는 이날 김혜경 여사도 동반해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을 포함한 우리 기업인 50여명이 포럼에 참석했다. 멕시코 측에서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도 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정계인사 뿐만 아니라 컨설팅 기업 브라투스 컨설팅그룹의 프란시스코 니콜라스 곤잘레서 디아즈 창립회장, 컨설팅 기업 아곤의 케네스 스미스 라모스 파트너 등 경제인이 20여명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멕시코는 명실상부한 북미 공급망의 핵심축"이라며 "자동차, 전자, 항공우주 등 첨단 제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우리 기업들에게도 멕시코는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북미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했다.
이어 "멕시코가 지닌 단단한 제조 역량, 뛰어난 북미 시장 접근성, 한국의 검증된 기술과 혁신 역량, 산업 경쟁력이 더해진다면 양국 모두에게 더 넓고 풍요로운 성장의 기회가 열릴 것이 분명하다"며 "세 가지 협력 방안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협력 방안은 투자와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강화, 미래 신산업과 에너지 분야로 협력의 지평 확장, 문화 창조 산업의 교류와 협력 강화 등이다.
이 대통령은 "USMCA(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를 비롯한 북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분명한 도전"이라며 "양국 기업이 손을 맞잡고 힘을 모은다면 이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멕시코의 우수한 제조 기반과 현지 부품 생태계에 한국의 첨단기술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또 강화해 양국 기업이 북미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함께 뻗어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양국은 전통 제조업에서 굳건하게 다져온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바이오, 헬스케어, 뷰티와 같은 미래 신산업은 물론이고 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같은 디지털 혁신 분야로 협력의 폭을 과감하게 넓혀 가야 한다"며 "이미 한국 기업들은 멕시코에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 전기차용 생산 시설에 투자하고 있고 저탄소 메탄올 프로젝트 등의 에너지 사업에서도 멕시코 기업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문화적 공감대와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콘텐츠와 음식, 패션과 뷰티, 관광에 이르는 문화 창조 산업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며 "첨단 기술 산업도 중요하지만 향후 이 산업 발전 또는 사회 발전에 따라서 문화 분야의 산업이 훨씬 더 크게 각광받을 것이다. 양국의 창의성과 문화적 매력이 비즈니스와 결합한다면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 열리고 한국과 멕시코 청년들에게 양질의 도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구 반대편에서 손을 맞잡고 미래를 논의하는 양국 기업인 여러분들이야말로 두 나라의 새로운 60년을 만들어갈 주역들"이라며 "앞으로도 양국의 기업들이 공동 번영의 미래를 향해 새로운 협력의 길을 힘차게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첨단산업과 공급망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미래 신산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함께 성장하며 문화와 콘텐츠를 통해 서로의 시장을 더 가까이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이러한 가능성을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오늘 오전에도 AI 발전에 대해 논의를 나눴고 AI 주권을 어떻게 하면 강건하게 이룰지 논의했다"며 "한국에는 인공위성과 관련한 중요한 산업이 있다. 항공우주와 관련해 양국은 할 수 있는 게 많다. 새로운 장을 여러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