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서부전선 DMZ(비무장지대)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북한군의 지뢰가 지목된 데 대해 한국의 '자작광대극'이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책임을 부인했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도 반발하면서 한국군 21사단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고, 실제 사격이 이뤄지면 즉각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부장은 30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도발의 장본인들은 자작광대극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최근 한국무장깡패들이 남부국경선일대에서 발생한 지뢰폭발사건과 관련해 그 무슨 조사결과라는것을 발표하면서 우리를 또다시 걸고드는 도발행위를 감행했다"며 "한국족속들답게 극작법이 너무나 저급하고 저렬하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물론 이러한 광대극이 결코 새로운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9월 21일 문제의 지뢰폭발이 일어난 그때 벌써 우리는 서울의 연출대본에 대해 예상하였으며 한국군부깡패들이 펴고있는 모략극의 저의도 간파했다"고 했다.
김 부장은 2015년 발생한 북한군 목함지뢰 사건을 거론하며, 당시에도 한국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번 사건은 도발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년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괴뢰들(한국)은 서부국경에서 발생한 '지뢰폭발' 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결부시키고 그것을 구실로 정세긴장수위를 지속적으로 격상시켰다"며 "간과할수 없는것은 이번에도 한국무장깡패들이 근거없는 결과를 조작하고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시행'을 공공연히 운운하며 우리에 대한 정치군사적도발을 '정당화할 명분'을 만들어내고있는 사실"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과 국민의힘을 직접 언급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 들어 철거된 대북 확성기를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야권 주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신임 국방부 장관의 부질없는 호기에 맞추어 벌써부터 '국민의힘' 것들을 포함한 서울의 위정자들은 철거한 대조선확성기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열변하고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부장은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월선 문제도 전면 부인했다. 자신들의 국경선 요새화 조치에 대해서는 주권 행사라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우리 군의 경고사격 등의 대응을 '도발'로 규정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부장은 "그 어떤 군사적목적과는 무관한 철저한 주권행사일 뿐"이라며 "명백히 하지만 우리 군인들은 단 한번도 국경선을 넘어선적이 없다. 이것은 명백히 트집잡기이고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총탄 한발이라도 우리 땅에 탄착될 때에는 많은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도발이 잦은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 비무장지대 방향에 우리 군대는 전술적반격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차단물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을 향해 한국군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적이고 가차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대응행동지침은 이미 국경선 방어부대들에 하달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부장은 "리성적인 사고로 득실관계를 잘 따져보는것이 좋을것이라는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인기를 끌지도 못할 객기로 '용감성'을 부리다가는 참담하고 파국적인 처지를 자초하게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자작광대극의 극적절정은 결코 재미가 없을것이며 모든 후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을 기획한 당사자들이 지게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수색대대장 등 간부 3명이 다쳤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전날 합동 현장조사에서 북한군의 수지(플라스틱) 반(反)보병지뢰 1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사고 현장 일대에는 폭발한 2발과 장병들이 목격한 미폭발 지뢰 등을 포함해 최소 4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강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추가 발견된 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매설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사도 추가 발견 지뢰와 두 폭발 화구의 위치가 MDL 남쪽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고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