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간담회를 마트에서? 참치집서도 '법카' 펑펑...에기평 원장 논란

정경훈 기자
2026.10.15 15:37

[the300][2026 국정감사]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기후위 국감서 문제 제기
"식당·마트 등서 업무 연관 기재 법카 반복 사용"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본사 건물.

이승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 원장이 임기 내내 목적에 맞지 않게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에너지·산업 현안 논의' 등을 명분으로 서울 강남의 참치·한우집 등 식당, 마트를 수차례 방문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국회에서는 법인카드가 직무수행에 사용됐는지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에기평으로부터 받은 업무추진비 배정·사용 내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식당·마트 등 총 31개 매장에서 법인카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에기평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기관이다.

이 원장은 2024년 9월 취임했으며, 해마다 1100만~1200만원 수준의 업무추진비를 배정받았다. 업무추진비는 2024년과 2025년 1122만원에서 올해 1236만원으로 올랐다. 이 원장은 모두 2339만원을 썼으며 주로 산업현안 논의, 경영사항 협의 등 목적으로 참치집, 한식당, 한우·갈빗집 등을 찾았다.

가장 많이 찾은 식당은 서울 강남 소재 식당 'S참치'로, 26회 방문했다. 사용액은 총 290만원으로 여러 식당 중 가장 많았다. 이를테면 이 원장은 2024년 10월2일 이곳에서 '기관간 협력방안과 현안 논의'를 하며 22만3000원을 사용했다. 2026년 1월19일에는 '경영·사업 추진방향 협의'를 위해 방문했으며 21만원을 썼다.

다음으로 많은 곳은 O한식집으로, 13차례 방문해 총 99만8000원을 썼다. 3~5만원대 식사를 주로 했으며 올해는 '2026년도 기획 방향 논의' 목적으로 20만원, 전략산업 현안 및 운영 방향 관련 논의로 23만원을 사용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 /사진=최진석

횟집도 여러번 찾았다. B횟집을 5회 방문해 총 80만원을 썼는데, '미래에너지 기술 및 산업 발전방향 논의'(19만4000원) '에너지 기술분야 연구 동향·산업현안 공유 간담회'(24만원) 등이다. 3차례 간 D횟집에서는 '기관경영관리 현안 간담회' 명목으로 21만9000원, '경영·사업성과 향상방안 논의' 용도로 30만8000원을 사용했다.

이 원장은 S갈비집을 2차례 찾아 '새정부 에너지 관련 현안과 조직 운영방향 협의' 명목으로 28만7000원을 사용했다. '세대별 현안·소통간담회' 등을 이유로 'I한우'를 4회 찾았으며 총 39만원을 썼다.

I마트에서는 4회에 걸쳐 총 47만8500원을 썼는데, 지난해 2월에는 '에너지 기술 동향·이슈 간담회' 명목으로 한번에 36만8000원을 썼다. S마트를 4회 방문해 9만원을 썼는데, '대내외 소통과 협력강화 간담회' '기관 운영 지원 관련 업무 논의' 등 명목이었다.

이종배 의원은 "'에너지 기술 동향 간담회' 등을 한다며 마트를 찾아 약 37만원을 사용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결제 건들이 확인됐다"며 "법인카드는 어디까지나 직무수행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만큼, 법인카드가 적절한 곳에 사용되었는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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