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9일 한미안보협의회(SCM) 개최 연기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의 미국 비자 발급 거부 등을 근거로 "지금 한미관계가 과연 있느냐"고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좀 이상하지 않나. 대통령은 골프 TF(태스크포스)까지 만들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 진 위원장의 하와이 방문이 무산됐다는 이야기는 한미관계에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여당 지도권 인사, 특히 국방위원장의 위상이라는 것은 한미 관계에서 상징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며 "미국이 과연 왜 이럴까라는 현실적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런 방식으로 동맹국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면서 "이런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물밑 접촉을 통해서 잘 풀어나가야 될 문제다. 당사자들이 미국이 왜 비자를 내주지 않느냐고 마냥 볼멘소리를 하는 것은 외교 관례상으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 협력, AI(인공지능), 조선 등 우리 정부와 미국 사이에 벌려놓은 현안이 매우 많은데 기업 하는 분들이나 일반 시민들의 고충은 얼마나 크겠나. 실제로 지금 비자 거부율이 20%대라고 한다"며 "본인들의 잘못으로 국민이 입고 있을지도 모르는 피해를 꼼꼼히 살펴달라"고 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불렀던 대통령,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전력이 있는 국방위원장,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했던 전직 여당 대표가 당당히 국가의 주요 권력을 독식하고 있는 나라가 현재 대한민국"이라고 비판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굴종적 대북정책과 한미동맹 파탄으로 급기야 집권 여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장의 미국 비자 거부까지 불러온 외교 안보 파괴"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진 위원장의 미국 비자 발급 거부에 대해 "한미동맹 균열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며 "혈맹이자 전통적 우방인 미국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이재명 정부가 제대로 파악하고 그 엄중한 경고를 알지 못한다면 한미동맹 파탄이 불을 보듯 뻔하다. 왜곡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초래한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도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뒤틀린 안보관이 빚어낸 치욕적인 외교 참사"라며 "대한민국의 국방위원장이 동맹국의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이 기막힌 현실"이라고 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한미관계가 너무 안 좋아지면서 전반적으로 불똥이 튀는 것 같다"며 도대체 한미 외교 관계를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아작을 내버렸는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