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가 일하는 반도체 회사 만든다"…R&D·제조 대전환

삼성전자 "AI가 일하는 반도체 회사 만든다"…R&D·제조 대전환

김아영 기자
2026.10.29 13:3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SEP 2026]

한재준 삼성전자 AX·PI센터 마스터가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 2026'에서 'AI가 만드는 반도체의 미래: R&D 가속화부터 제조 혁신까지, 새로운 사이클을 준비하는 반도체의 AI 전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leekb@
한재준 삼성전자 AX·PI센터 마스터가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 2026'에서 'AI가 만드는 반도체의 미래: R&D 가속화부터 제조 혁신까지, 새로운 사이클을 준비하는 반도체의 AI 전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leekb@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반도체 연구개발(R&D)부터 제조 공정, 공장 에너지 관리까지 전반적인 업무 혁신에 나선다. 개별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실행 과정을 연결해 반도체 개발 속도와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재준 삼성전자(232,500원 ▼9,500 -3.93%) AX/PI센터 마스터 상무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 콘퍼런스에서 "반도체 산업의 약한 고리는 인간이 아니고 인간을 중심으로 한 일하는 구조"라며 "지능화는 더 나은 판단을 만들고 자동화는 그 판단을 업무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상무는 이날 'AI가 만드는 반도체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AI 기술 발전이 곧바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혁신 기술이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하는 방식이 재설계돼야 한다"며 개별 업무의 효율 개선보다 전체 업무 과정의 혁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도구 '코워크(Cowork)'를 반도체 불량 분석에 적용한 결과 기존 180분이 걸리던 업무가 8.5분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고객의 불량 접수부터 최종 피드백 전달까지 전체 업무를 기준으로 보면 개선 효과는 2.6%에 그쳤다. 한 상무는 "일부의 태스크가 빨라진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관점에서 빨라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AI 전환의 핵심도 개별 업무의 효율화보다 전체 업무 과정의 연결에 있다. 반도체 R&D 단계에서는 AI가 가설을 제시하고 실험 결과를 분석하도록 하고 공정 개발과 제조 단계에서는 이상 감지부터 원인 분석, 개선안 도출과 후속 조치까지 AI가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의 반복적인 데이터 분석과 부서 간 업무 인계에 따른 대기 시간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AI의 역할은 단순한 분석 지원을 넘어 실제 판단과 실행으로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공정 개발 과정에서 과거 불량 해결 사례를 학습한 AI가 새로운 불량을 조기에 탐지하고 개선안을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불량 원인 분석부터 조치 실행과 효과 검증까지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통합하고 있다.

AI가 판단한 결과를 실제 설비 운영에 반영하는 사례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트윈과 AI를 결합한 냉각수 최적 운전 기술을 개발해 외부 온도와 습도 변화에 맞춰 운전 조건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국내외 사업장의 연간 전력 사용량이 약 30테라와트시(TWh)에 달하는 만큼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이고 운전자의 수동 개입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다만 AI의 판단을 실제 업무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의 검증과 승인 절차는 유지한다. 한 상무는 "AI는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는 엔지니어가 검수하고 승인 조치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 상무는 "AI를 잘 활용하는 조직을 넘어 AI가 일하는 방식 그 자체가 되는 AI 네이티브 회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김아영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