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부모들 "자사고는 귀족학교 아니야"

이동우 기자, 김지성 인턴기자
2019.04.04 15:18

4일 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자사고 재지정 평가보고서 제출 하루 앞둬

서울 자율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보고서 제출을 하루 앞두고 자사고 학부모들이 서울 도심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서울 자사고 22곳 학부모가 모인 '서울 자사고 학부모연합회'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평가 기준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란색 종이모자와 검정색 마스크를 쓴 학부모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육선택권 박탈 자사고 평가 중단하라", "조희연 교육감 퇴진"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까지 자사고 평가 기초자료인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받는다. 학부모연합회는 평가보고서 제출이 자사고 폐지를 위한 절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연합회는 "대법원은 지난해 7월 조희연 교육감 입맛대로 고친 평가 기준에 대해 '재량권을 일탈한 직권 남용으로 위법하다'고 판결했다"며 "법적 근거 없는 평가 기준은 (자사고 폐지를 위한) 위장 평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고는 귀족학교도, 사교육 전염병자도 아니다"라며 "자사고를 폐지하면 공교육의 다양성이 무너지고 사교육 의존도만 커져 결국 공교육 초토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목 전 자율형사립고 교장연합회 회장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초대 교육감이던 국민의 정부 시절 자율형사립고가 도입됐다"며 "색깔이 없어진 교육으로는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을 창의 인력을 기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 당국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평가 연기 및 평가기준 수정 △자사고 측 평가위원 추천 수용 △평가 회의록 공개 △교육감 면담 등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교육청까지 '침묵 행진'을 벌였다.

서울 자사고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평가를 거부하고 있다. '재지정 기준점'이 100점 만점에 70점으로 2015년보다 10점 오른 점과 자사고에 불리한 평가지표의 배점이 높아진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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