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지원' 우한 영사 "남은 교민들 다시 챙겨드려야"

이동우 기자
2020.02.02 16: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중국 일부노선의 운항 편수를 줄인 대한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귀국지원을 맡았던 경찰 영사가 "이제 저는 여기 남은 교민들을 다시 챙겨드려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다운 영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 모멘트에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후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이광호 부총영사를 비롯해 주태길·이충희 영사, 실무관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 정태일 후베이성 한인회 사무국장 등을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영사는 이 부총영사를 향해 "수많은 언론 전화로부터 저와 직원들을 지켜주시고, 본부에 쓴소리를 마구 해댈 때에도 제 편이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명의 영사와 한인 교민 지도부에 대해서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정 영사는 최덕기 한인회장과 정태일 사무국장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 해결에 일등 공신"이라며 "위챗 단체방을 만들어 여기 있는 분들을 다 모아 주시고 방을 나눠 공지해주시고 부탁도 다 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정 영사는 중국 행정직원들, 셔틀버스 봉사자 등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바이러스로 너무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공항에 나와 교민들에게 초코파이를 나눠주고 물을 나눠주셨다"며 "중국인 행정직원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글에서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났다. 정 영사는 "9살, 7살 천둥벌거숭이 둘 데리고 혼자 비행기 타는데 잘 가라는 배웅인사도 못했다"며 "아내 생각이 나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정 영사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고생고생해서 전세기를 마련했는데 밥 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 데리고 비행기 타서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보지만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겠지요"라고 적었다.

정 영사는 뉴스1과의 메신저 대화에서 "탑승 자리가 모자랐던 것은 아니고, 환자 등 불편한 분이 배려받아야 했는데 그런 자리(비즈니스석)가 모자라서 배려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디스크 수술해서 잘 걷지도 못하는 분이 계셔서 비즈니스석으로 배려해달라고 했는데 높으신 분들이 많아 그런 자리가 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정 영사는 "이제 저는 여기 남은 교민분들을 다시 챙겨드려야 합니다"라며 "오늘과 내일만 재충전하고 다시 고립된 다른 분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원태 회장은 교민탑승을 위해 기내에서 준비했다"며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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