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세돌, "바둑의 신 이창호, 끝까지 넘지 못한 존재"

정회인 기자
2020.06.19 14:06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쳐

전 바둑기사 이세돌이 이창호 9단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현재 바둑계의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알파고와의 대결로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이세돌이 출연해 뒷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해 11월 25년 간의 현역 프로기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3연패 후 4국에서 승리를 거뒀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운이 따라줘서 한 판을 이긴 것 같다”고 밝히며 알파고가 은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세돌은 16살 생일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에 대한 죄송함에 더욱 독기가 올랐다며 2001년 이창호 9단과 결승에서 2연승 후 3연패 했을 때 바둑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2년 후 이창호를 이기고 바둑을 한 이래 가장 크게 웃었다는 이세돌은 “13살에 입단 했을 때 이창호 기사님은 일인자 위치에 계셨고 정말 그 당시의 알파고였다. 이창호 기사님을 이기는 게 목표였다. 끝까지 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런 존재다. 너무 높았다. 사실상 바둑의 신이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세돌은 "시간을 되돌린다면 바둑을 배우더라도 바둑 기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학문적인, 예술적인 접근 방식으로 배웠다.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이게 그렇게까지 가치가 있을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프로기사들은 자기만의 연구로 무언가를 만들어갔다. 인터넷으로 많은 기사들의 대국을 접하고 습득을 쉽게 하는 거다. 당연히 시대의 흐름이고 나쁘다고 할 수 는 없는데 처음 바둑을 배웠을 때 그건 아니었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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