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金)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킹달러' 시대가 저물면서 금이 다시 투자처로 주목 받으면서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22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금 한돈의 시세는 32만6000원이다. 1년 전 26만원대에서 약 20%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은 1907.00달러를 기록했다. 금가격은 지난주 1900달러를 돌파해 지난해 4월29일(1911.70달러)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163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11월 반등세로 돌아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가시화되면서다. 통상 금값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며 '킹달러' 시대가 저문 영향이다. 또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도 늘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미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면서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통상 실질금리,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상승세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도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며 "중국은 과거 금 매입을 시작하면 9~10개월간 지속해 왔으며 지속기간 내 매월 5톤~10톤씩 꾸준히 매입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ETF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불확실성 국면이 이어지며 달러 및 금리 안정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서다. 김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분산 및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의 금 역할이 올해 달러 및 금리 안정화와 함께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금 ETF 투자는 물리적인 금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운송, 보관 등에 대한 수수료가 없고 유동성이 높다는 측면에서도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실물로 금을 소유하는 골드바 투자가 있다. 실물 거래의 장점은 전쟁이나 국가 재난 시 금을 직접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보관 시 분실의 위험 등은 실물 금 투자의 단점으로 꼽힌다. 구입할 때 부가가치세가 10% 붙기 때문에 구입할 당시부터 10% 높은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시중은행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금통장에 가입하는 길도 있다. 은행에서 '금 통장'을 만들어 돈을 넣어두면 국제 금값에 따라 통장 잔고가 변한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입출금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시중 은행에서 발급받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은 단점이다.
금 거래소를 활용해 금 현물 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다. KRX 금시장은 현물시장으로 한국예탁결제원에서 금을 보유하며, 11개 증권사에서 KRX 금 계좌(금 현물 계좌)를 개설해서 주식을 사고팔듯이 실시간으로 금을 사고팔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을 인증한 순도 99.99%의 금을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으며 거래 시간은 주식 투자 시간과 동일하다. 증권사별 상이한 수수료가 부과되며 실물거래에서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10%가 없고 양도소득세나 배당소득세 10%도 부과되지 않는다.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인 금관련 투자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금 ETF(상장지수펀드)는 증권사를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 금과 관련된 ETF(상장지수펀드)를 매수하는 방식이다. 국내 및 해외시장의 ETF를 구입하는 방법이 있으며 연 보수 0.7%정도를 납부해야 한다.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하며 해외 ETF는 양도소득세가 최대 22% 부과될 수 있다. ACE 골드선물레버리지 ETF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0.29%에 달한다. TIGER금속선물 ETF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5.31%이며 3개월 수익률은 16.67%다.
금 펀드 수익률도 빛난다. 글로벌 금광 업체에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 펀드의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9.0%, 26.58%다.
금 펀드는 직접 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들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금을 캐는 회사나 금광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 펀드 상품에 가입에 수익을 만든다. 금 펀드는 사고팔 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금 매매가 잦은 분들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 금 펀드로 수익이 나면 수익에 대한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