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이어진 의정갈등으로 의료공백이 커져 응급실, 중환자실에 이어 정규 수술까지 모두 무너졌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왔다.
채희복 충북의대 충북대병원 교수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뉴스쇼 진행자는 방재승 전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의 말을 빌려 "응급실이 무너지고 그 다음은 중환자실, 또 그 다음은 정규 수술까지 무너진다고 했는데 지금 어느 수준이냐"고 물었다.
이에 채 위원장은 "이미 정규 수술까지 다 무너졌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규 수술도 현재는 응급, 외상, 암 환자 위주로 하는 현실"이라며 "만성적인 질환은 계속 뒤로 밀려서 만성 편도선염 절제수술 같은 경우 1년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조금 시간적 여유를 둘 수 있는 환자들은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다"면서 "안타깝지만 환자들의 중증도, 심각성을 고려해서 선별 진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의정갈등으로 의료현장에서 의사들이 떠나면서 공백이 생긴 탓인데 돌아오는 의사 수는 극히 적어 심각한 상황이다.
채 위원장은 이 같은 의료공백이 지방에서 더 심각하다고 봤다. 그는 "우리 병원 응급실 상황을 보면 원래 21명이 근무했지만 현재 6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고 있어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며 "그런 데다 지방 의료, 필수 의료 교수들이 이탈해 응급실 진료 이후 수술, 중환자실 쪽에 연결이 잘 안 되는게 더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의정갈등의 해법을 찾으려면 내년부터라도 의대 정원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의대생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채 위원장은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해선 "문제는 필수 의료, 지방 의료인데 의대 정원 늘리는 건 이와 상관이 없다"며 "핀셋 정책으로 필요한 곳에 맞는 정책을 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