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에 못질 '쾅쾅'…서현·옥택연 드라마 제작진, 기소 피했다

김소영 기자
2025.07.01 17:07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을 박아 모형 초롱을 걸었다.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을 훼손한 KBS 관계자들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고발인 A씨는 1일 "대구지검 안동지청이 지난달 28일 문화유산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 등 피의자 3명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소유예는 피의자 범죄 혐의는 충분히 인정되지만 범행 동기, 범행 수단과 결과, 피해 정도, 피의자 반성 태도 등 여러 양형 요소를 고려해 공소 제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검찰이 내리는 처분이다.

앞서 건축가 민서홍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지난해 12월30일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 곳곳에 못을 박아 소품용 모형 초롱을 거는 등 문화재를 훼손했다고 폭로했다.

병산서원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 위치한 한국 전통 서원으로, 서애 류성룡 선생의 학문·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사적 260호이자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병산서원의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대표 서원 누각으로,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

옥택연 서현 주연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을 박아 모형 초롱을 걸어 논란이 됐다. /사진제공=KBS

A씨는 지난 1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작진을 경북 안동경찰서에 고발했고, 안동경찰서는 지난 2월 KBS 드라마 현장 소품팀 관계자 3명을 특정해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했다.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청해 경찰이 재수사를 거쳐 다시 검찰에 넘겼으나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연출을 맡은 이웅희 감독은 지난 11일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해당 촬영분은 폐기했고 KBS에서도 문화유산 촬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상태"라며 "(기둥) 목재 특성상 복구보다 추적 관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연 배우 옥택연과 서현도 고개를 숙였다. 옥택연은 "이번 일로 스태프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경각심을 갖게 됐다.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서현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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