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힌 영남 대형 산불 복구 비용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투입된다. 산림청은 피해 지역 지방자치단체 등과 피해 복구 추진단을 구성해 연내에 세부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아직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되지 않아 상당수 주민들이 화마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발생한 영남 대형 산불의 피해액은 1조818억원, 복구비는 총 1조8809억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대형 산불은 1987년 산불 피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 이후 최대 규모 피해를 입힌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27명을 포함해 총 183명의 인명피해와 10만4004ha(헥타르)의 산림이 불에 탔다. 공공시설의 경우 국가유산과 전통사찰 등 총 76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시설은 △주택 3848동 △농어업시설 6106건 △농기계 1만7158대 △농·산림작물 3419ha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지난 5월 민간 전문가 24명 등 53명의 인력과 5개 실무반 등으로 이뤄진 '영남지역 산불피해 복구 추진단'을 구성했다. 복구·복원에 필요한 기본계획을 연말까지 세우는 게 목표다. 민·관(중앙·지방) 협의체를 중심으로 영남권 대형산불 피해지에 대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복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영남지역 산불피해 복구 추진단은 지난달 2일 협의회 운영 및 기본계획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기본계획 수립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당시 추진단은 △대형 산불피해지 지역특화조림 발굴 및 추진 △소나무 조림지 산불방지 강화 등을 논의했으며 '산불피해지 조림복원 매뉴얼'을 이달 중 배포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목표는) 전체적으로 궁극적인 복구에 대한 기본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하는 것"이라며 "그에 따른 실행 사업은 내년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긴급벌채나 사방 등 복구사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문단 등을 구성해서 시군 등 지자체에 복구 방향성에 대한 자문과 지원도 하고 있다"고 했다.
세부 계획이 마련되지 않음에 따라 산불 발생 이후 반년이 지났으나 지자체별 피해 복구 사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대부분 피해가 집중된 경상북도에 따르면 의성군을 포함한 각 시군의 조림복원과 산사태 예방 사업 등 2년 동안 투입되는 총 복구비용은 7537억원이다.
현재 완료된 사업은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응급복구뿐이다. 위험목 제거사업과 산사태예방사업은 아직 목표한 사업량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불에 탄 나무 등을 제거하는 위험목 제거사업의 경우 1945ha 규모의 사업으로 전액 국비로 928억원이 배정됐다. 현재까지 사업의 추진 진도는 20% 수준으로 경상북도는 연내로 위험목 제거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산사태예방사업은 △야계사방 27.61㎞ △산지사방 109.65ha △사방댐 62개소 등으로 구성된다. 복구비는 국비 187억원을 포함해 총 375억원이 배정됐으며 32% 수준만 진행됐다. 경상북도는 연내로 사방댐과 야계사방을 제외하고는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조림복원 △생태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경상북도는 지난달 29일 산불 피해구제와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조8310억원의 복구지원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추석을 앞두고 4213억원의 생계비와 주거지원비 등을 지급했다. 임업인 지원을 위해 대파대·농약대·송이특별위로금 등 산림작물 복구비 377억원도 배정했다.
아울러 경상북도는 향후 산불 피해 마을을 재창조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상북도의 '산불 피해 마을 재창조 마을 복구 기본구상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산불피해 마을 8개소는 힐링과 휴양 등 맞춤형 주거단지로 재창조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일부 마을이) 화재 피해로 다 없어진 상태이기에 새로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피해) 마을을 각각 어떤 마을로 만들겠다는 방안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