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편의점에 아르바이트생인 척 들어가 현금 45만원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30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한 남성에게 현금 등을 도난당했다는 편의점 점주 A씨의 사연을 전했다.
동업자와 함께 편의점을 운영 중인 A씨는 동업자, 아르바이트생과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동업자가 오전, 아르바이트생이 주간, A씨가 야간을 나눠 맡는 식이다. 사건은 기존 아르바이트생이 개인 사정으로 출근하지 못해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구한 22일 벌어졌다.
A씨는 밤 11시쯤 아르바이트생과 교대하러 편의점을 찾았는데 편의점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이 잠시 화장실을 간 줄 알고 10분 넘게 기다렸지만, 누구도 오지 않았다. 돈통도 비어 있고, 버스카드를 충전해 간 정황도 확인됐다.
A씨는 일일 아르바이트생부터 의심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전화해 '돈을 왜 가져갔냐'고 따졌다. 그러자 아르바이트생은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더니 "혹시 저와 인수인계한 게 사장님이었냐", "웬 꽁지머리를 한 남성이 다음 근무자라고 왔었다"고 물었다.
뒤늦게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A씨는 그제야 사건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진범은 밤 10시30분쯤 편의점에 들어와 일일 아르바이트생에게 근무를 넘겨받았다. 이후 능수능란하게 돈통을 열어 현금 40만원을 훔치고 버스카드 5만원을 충전한 뒤 달아났다.
아르바이트생은 '사건반장'에 "남성이 원래 교대하는 시간보다 더 일찍 와서 자기가 교대자라고 친절히 알려줬다. 자꾸 자기가 업무하면 되니까 빨리 퇴근해도 된다고 독촉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제가 한 2~3분 지나도 집에 안 가니까 저한테 '그냥 빨리 퇴근하셔도 된다'고 독촉했다"고 밝혔다.
A씨는 "CCTV에도 남성이 되게 안절부절해 하는 모습이 찍혔다. 아르바이트생이 15분 동안 안 나가니까 계속 안절부절하다가 근무자가 가니까 바로 돈을 포스기에서 빼서 나갔다. 범인이 47분에 나갔다. 저는 52분에 왔는데, 한 5분만 범인이 더 있었어도 (잡지 않았을까)"라고 토로했다.
남성은 미리 일일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시간을 확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기존 근무자가 있으면 다음 근무자라고 속일 수 없지 않냐"며 "아르바이트 애플리케이션에 낸 공고를 보고 일일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시간을 노려 돈을 훔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남성이 현장에 남기고 간 지문 등을 확인해 신원을 특정한 상황이라고 한다. A씨는 "남성이 꽁지머리 등 밖에 돌아다니면 금방 찾을 수 있는 스타일이다.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편의점 점주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