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목전에 두고 유관순 열사를 조롱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이 온라인 상에 올라와 거센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24일 숏폼 플랫폼 틱톡 한 이용자는 AI를 통해 만든 유관순 열사 관련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유관순 열사는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로켓으로 묘사됐다. 열사가 직접 '유관순 방구로켓'이라고 외치며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데 이를 지켜보고 있던 한 사람이 "연료가 떨어진다. 방귀를 더 뀌어봐"라고 외쳤고, 이에 열사가 방귀를 뀌며 우주로 날아가는 내용이다.
지난 22일 올라온 영상에서는 방 안에서 방귀를 뀌려는 열사를 향해 어떤 아주머니가 "야, 유관순! 여기서 방귀 뀌지마"라고 소리치고, 열사가 뀐 방귀에 아주머니가 쓰러지는 내용이 담겼다.
또 열사가 일장기를 향해 애정을 표현하자 일장기가 "나 너 싫어"라고 말하는 영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생성형 AI 'Sora(소라)'로 제작됐다.
영상 속 열사는 1919년 3·1 운동으로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됐을 때 찍힌 수의 차림을 하고 있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위인으로 이러는 거 진짜 아니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거냐", "선 넘었다", "나라 망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AI 기술은 주로 독립운동가의 생전 모습을 복원해 보훈 정신을 기리는 긍정적인 도구로 활용돼 왔다. 특히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기려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 등 정부 기관이 민간 기업과 협력해 선보인 독립운동가 복원 영상은, 선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내며 국민적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안중근, 유관순, 신채호 등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87명의 마지막 모습이 AI 기술에 힘입어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되살아나는가 하면 독립운동가의 '마지막 한 끼'를 주제로 거사 직전 소고기 국밥을 먹는 윤봉길 의사나 전투 중 개구리를 쪄 먹는 홍범도 장군 등의 AI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독립 정신을 계승하려 했던 이 영상들은 현대 기술이 보여준 순기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AI 기술이 독립운동가를 폄하하고 조롱하는 용도로 쓰이자 비판 목소리가 높다.
해외에서는 이미 AI를 이용한 역사적 인물 복원의 부작용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오픈AI는 생성형 AI 소라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미지를 사용한 영상 생성을 차단한 바 있다. 오픈 AI는 "일부 사용자들이 킹 박사의 이미지를 무례하게 묘사했다. 킹 박사 재단의 요청에 따라 킹 박사 이미지 생성을 중단했고, 역사적 인물에 대한 가드레일(안전장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