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8일 어버이날, 광주 북구에서 40대 남매가 친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건은 2016년 5월 9일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70대 남성 문모씨의 여자친구(70대)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자택에서 숨진 문씨를 발견했다.
현장은 참혹했다. 문씨의 시신은 고무통 안에 유기된 상태였고, 그 위에는 이불이 여러 겹 덮여 있었다. 목과 팔 부위에는 흉기가 꽂혀 있었으며 치아 상당수도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곧바로 주변 CCTV를 확보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영상에는 5월 8일 오전 2시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녀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약 7시간 뒤인 오전 9시쯤에는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남녀가 옷을 갈아입고 대형 가방을 든 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이들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고, 시신 발견 다음 날인 5월 10일 두 사람을 검거했다. 확인 결과 이들은 다름 아닌 피해자의 친자녀인 40대 남매였다.
체포 직후 이들의 태도도 논란이 됐다. 남매는 취재진 앞에서 "우리는 당당하다. 신상을 공개해도 된다"고 말하며 얼굴을 드러내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과정에서는 이들이 범행 전 100리터 종량제 봉투 여러 장과 락스 등을 준비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사체 훼손 또는 유기까지 염두에 둔 정황으로 봤다.
남매는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의 오랜 폭행과 학대, 어머니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범행 동기였다고 주장했다. 또 성장 과정에서 자신들 역시 폭언과 폭행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재판 과정에서 남동생 A씨는 누나 B씨가 부친으로부터 어려서부터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친척들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남매가 장기간 피해자의 폭력과 폭언에 노출됐고, 어머니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모습을 지켜본 점 등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범행 동기는 재산 관련 갈등이었다. 어머니가 2011년 사망한 뒤 문씨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자, 남매는 재산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해 아버지에게 아파트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이 과정에서 아버지한테 맞았다며 문씨를 폭행죄로 신고하고,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A씨는 살해 한 달 전 문씨 아파트로 찾아가 아파트를 팔고 돈을 내놓으라고 소란을 피워 경찰 조사를 받았다.
남매는 별다른 수입 없이 생활고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씨에게 "어차피 죽으면 아파트를 우리한테 줄 것 아니냐. 먼저 주면 안되냐"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1심은 A씨에게 징역 20년, B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항소심도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남매는 아버지를 잔인하게 계획적으로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사체를 고무대야 안에 넣어 락스 등을 뿌리기까지 하는 등 죄질이 지극히 불량하고, 범행 이전에 해외 도피 방법을 알아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2017년 7월 대법원은 원심을 확정하며 각 징역 20년과 18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