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준 혐의로 기소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22일 오전 10시 김 의원과 그의 아내 이모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의원 부부는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오전 9시29분쯤 출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정치적 편향 특검이 억지로 혐의를 덮어씌운다"며 김 여사에게 가방을 주고 청탁한 혐의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다. 김 의원의 변호인은 김 의원이 명품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이 사건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특검법을 의결할 당시 드러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데, 김 의원 사건은 당시 의혹으로 등장하지 않아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다.
아내 이씨는 가방을 제공한 사실이 있으나 김 의원이 아닌 제3자를 통해 제공했으며, 인사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제3자가 누구인지 △제공 일시 △제공 장소 등은 시간이 지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으로 △위법 수집 증거 논란 △김 여사에게 건넨 가방의 직무 관련성 △김 여사가 당 대표 선출에 도움을 줬는지 등을 꼽았다.
김 의원 측은 앞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압수된 가방, 편지 등이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되지 않아 불법적으로 수집된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특검팀은 김 여사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하던 중 별건 혐의가 의심되는 사건의 가방을 발견해 수색을 중단했고 새로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증거를 확보했다고 맞섰다.
김 의원 부부는 2023년 김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선 직후 같은 해 3월17일 김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1개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당초 통일교가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 대표로 지지하려 했으나 2023년 1월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하자 김 의원으로 지원 대상을 변경했고, 아내 이씨가 이에 대한 답례로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넸다고 의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