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정답이 술술...토익시험장 파고든 'AI 안경'

채태병 기자
2026.06.09 10:43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한 버스정류장에 한국토익위원회 광고물이 부착된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치러진 TOEIC(토익) 정기시험에서 '인공지능(AI) 안경'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국내 공인어학시험 첫 AI 안경 커닝 시도 사례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토익 정기시험에서 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 시도 사례가 2건 나왔다. 문제의 응시자들은 각각 시험 시작 전 AI 안경 착용을 의심한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첫 적발 사례는 지난달 10일(5월 1회 차) 시험에서 나왔다. 당시 문제의 응시자는 해외 온라인 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A사 제품을 착용했다.

두 번째 사례는 지난달 31일(5월 2회 차) 시험에서 적발됐는데, 역시나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B사 제품을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I 안경은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생성형 AI 기술이 결합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특정 대상을 카메라로 포착하면 대상 정보를 AI로 분석해 안경 렌즈(디스플레이)에 표시해 준다. 안경을 쓴 채 시험지를 보면 문제의 답이나 힌트가 실시간으로 눈앞에 뜨게 되는 것이다.

악용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AI 안경 제품의 국내 출시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달 25일 국내에 처음으로 AI 안경 제품이 정식 출시됐고,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상품이 국내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다.

공인어학시험에서 AI 안경 악용 사례가 확인된 만큼,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의 국가시험에도 관련 부정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현재 수능 또는 임용 시험장 내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돼 있는데 AI 안경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교육 당국과 관련 논의를 지속 중이고, 우려가 커질 경우 AI 안경을 시험장 반입 금지 목록에 명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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