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으로 집에 불까지 지른 50대 여동생 때문에 막막하다는 한 오빠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동생이 20대 초반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씨는 "동생이 결혼 직후 조현병 증세를 보여 결국 이혼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증상이 심할 때는 혼자 소리 지르고 물건을 부수고, 밤에 잠을 안 자고 중얼거리는 모습도 보였다"고 운을 뗐다.
동생의 증세는 해마다 2번 정도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였다. 부모님이 계실 때는 강제 입원이 가능했지만, 부모님이 2년 전 돌아가신 이후로는 그것조차 어려워져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상황이 나빠졌다. 강제 입원 시 보호자가 2명의 동의가 필요한데 현재는 보호자가 A씨 한 명뿐이어서다.
A씨는 "병원에서 약을 꾸준히 먹을 때는 상태가 호전되다가도 집에만 오면 약을 먹지 않아서 증세가 반복됐다. 동생은 본인의 질환에 대한 인식이 없고 '약을 먹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면서 약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동생의 상태는 지난해 12월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지난 4월에도 난동을 부린 탓에 A씨가 경찰과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동생은 '물'과 '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장실 물을 틀어놔 온 집을 물바다로 만든 적도 허다했다. 한 달 수도 요금이 90만원 가까이 나온 적도 있었다. 1000톤에 가까운 수돗물을 사용한 셈이다.
밤에는 전등 대신 초를 켜놓고 생활했는데 밤새 촛불을 켜놓은 적도 많아 A씨가 아침, 저녁으로 동생을 살폈다. 심지어 최근에는 집에 불이 나 완전히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생이 쌓아둔 부탄가스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로 동생도 2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이 방화인지, 실화인지 조사하려 했지만, 동생의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아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A씨는 "부모님이 생전에 사시던 집까지 불에 타버린 상황이다. 현재 정신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언젠가 퇴원해야 한다. 강제 입원도 어려운 상황이라, 너무 답답해서 제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