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주차장 바닥에 앉아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열악한 현장 처우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YTN은 지난 20일 인천 서구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 인근 한 가게 주차장에서 소방관들이 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식사를 마친 소방관들이 다시 방화복을 착용하고 화재 현장에 투입될 준비를 하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 제보자는 "소방관들이 밥을 먹거나 쉴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 가게 주차장이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태"라며 "현장 소방관들의 노고가 크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가자 소방청은 "현장 대원들의 식사와 휴식을 지원하기 위해 화재 현장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휴게공간 22곳을 운영했다"며 "방면별 휴식 텐트 8곳, 통제단 텐트 2곳, 회복지원 차량 등 11곳과 지정 상가 공실 1곳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된 장소는 건물 관계자가 제공한 주차장으로, A방면 휴식 텐트가 설치된 공간"이라며 "일부 대원들이 해당 장소에서 바닥에 앉아 도시락으로 식사하는 모습이 인근 CCTV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일부 대원들이 편안하고 적절한 환경에서 식사하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며 "현장에 마련된 휴게공간이 모든 대원에게 제대로 안내되고 실제 이용될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재난 현장의 여건과 출동 인원을 고려해 방면별 휴식 공간과 식사용 탁자·의자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휴게공간을 설치하는 등 현장 대원의 급식과 휴식 여건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61시간6분 만인 20일 오후 8시쯤 초기 진화됐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은 스스로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방대원 2명이 진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하거나 안전관리 활동 중 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청과 국립소방연구원 등 8개 기관 3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화재합동조사단은 현장 감식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화재 원인과 피해 확산 경로, 건물 구조적 취약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