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갈래요" 청년들 달라졌다?...대기업 꿈꾸며 경력부터

민수정 기자, 이지웅 기자, 조유정 기자
2026.09.07 16:49

20·30 일자리 '감소세'…대기업 선호 여전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국민과 함께하는 제대군인 취, 창업 박람회에서 군장병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대기업 신입 채용이 줄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졸업 후 곧바로 대기업 공채만 바라보기보다 인턴을 하며 실무 경험을 쌓거나 중소·중견기업에 먼저 입사해 경력을 쌓고 다시 대기업 문을 두드리는 식이다.

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이하와 30대의 신규 채용 일자리는 236만3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2만3000개 줄었다. 1분기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30대는 소폭 증가했지만 20대 이하가 2만6000개 줄며 전체 감소를 이끌었다.

좁아진 취업 문에도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는 여전하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에 따르면 Z세대(1997년~2011년에 태어난 세대) 구직자 101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해 하반기 대기업에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높은 연봉과 근무 환경, 기업의 안정성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이 신입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 기업들이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면서 갓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윤모씨(28)는 "문과 계열은 취업준비생 수에 비해 기업의 채용 규모가 턱없이 작다"며 "플랫폼이나 IT(정보통신) 기업은 아예 채용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어 취업이 어렵다고 느꼈다"고 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이모씨도 "최근 마케팅 직무는 채용 기회 자체가 적어 고민"이라며 "채용 규모가 작은 데다 이공계나 경력직 중심으로 사람을 뽑는 경향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류업계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김모씨는 대기업 취업을 포기한 게 아니라 경력을 쌓기 위해 먼저 현재 회사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 당시 인턴 경험도 부족했고 원하는 직무의 채용 인원도 너무 적어 우선 현재 회사에 입사했다"며 "대기업에 가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있어 기회가 된다면 계속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도 "대기업만 고집하기보다 중견기업도 고려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대기업 입사를 위해 인턴을 반복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경험을 더 쌓는 경우도 있다. 취업준비생 신모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기업에 입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대학원에서 경험을 더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현재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청년층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관련 지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도 청년 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7000억원 증액한 3조3000억원으로 책정했다. 2021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 16만명에게 진로 탐색부터 일 경험·훈련, 취업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청년 첫 취업지원제도'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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