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 첫 다관왕에 오른 카누 국가대표 조광희(33·울산광역시청)가 열악한 훈련 환경을 지적하며 설움을 토로했다.
조광희는 26일 일본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다"며 "마음속에 있던 서러움이 밀려왔다. 악으로 깡으로 했던 게 생각났다"고 밝혔다.
그는 "K4(카약 4인승) 멤버가 3~5년 동안 호흡을 맞춰야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 카누 대표팀은 국가대표 소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끼리 따로 모여서 훈련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훈련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다 보면 끝도 없이 나올 거 같다. 다른 것보다 (대한카누연맹 등에서) 저희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카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조광희와 김효빈은 지난 24일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4인승 500m에서 장상원(인천연수구청), 최민규(국민체육진흥공단)와 금메달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이튿날 카약 2인승 500m에서도 우승하며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효빈도 훈련 장소와 장비 부족을 지적했다.
김효빈은 "실외 스포츠라 겨울에는 실내 훈련 장비가 필요하다"며 "대한체육회의 지원으로 실내 훈련 장비가 진천선수촌 내 마련됐으나 훈련 일수가 끝나면 마땅하게 훈련할 장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 구매도 한계가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운영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조직위는 카약 4인승 결선에 이어 열린 2인승 예선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재경기를 통보했다. 이후 선수들이 항의하자 재경기 없이 예선을 마무리했다.
김효빈은 "재경기해야 하는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며 "몽골 선수가 패들을 먼저 긁었다고 뒤늦게 알렸는데 그렇다면 경기를 초반에 멈춰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를 마치고 다들 숨이 벅찬 상태인데 다시 경기하라는 건 말도 안 된다"며 "항의 끝에 재경기를 치르지 않았으나 만약 그렇게 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