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을 것 같다" 119 신고 세 번 만에 출동...결국 패혈증 사망

전형주 기자
2026.09.30 13:16
"남편이 아프다"는 아내의 거듭된 신고에도 119구급대가 제때 출동하지 않아 남편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남편이 아프다"는 아내의 거듭된 신고에도 119구급대가 제때 출동하지 않아 남편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MBC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산 금정구에 사는 고령의 여성 A씨는 오전 7시2분쯤 119에 전화해 남편이 밤새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는 관할 119안전센터에 전달됐지만 구급대는 출동하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구급대원들은 남편이 약을 먹고 조금 괜찮아졌다는 말을 듣고 외래진료가 가능한 오전 9시에 다시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약 30분 뒤 남편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A씨는 다시 119에 전화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같은 구급팀으로 연결된 두 번째 신고에도 출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남편의 상태는 더 나빠졌다. A씨는 오전 8시14분쯤 세 번째로 119에 전화해 남편이 말을 하지 못하고 곧 죽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119상황실 근무자는 "구급차가 간 것 아니었냐"고 되물었고, 이후 신고는 다른 119안전센터로 전달됐다.

세 번째 신고 만에야 구급대가 출동했다. 체온이 34도까지 떨어지고 의식을 잃은 남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2시간 뒤 패혈증으로 숨졌다. A씨는 첫 신고 때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남편을 병원으로 옮겼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진=MBC

세 번째 신고 만에야 구급대가 출동했다. 체온이 34도까지 떨어지고 의식을 잃은 남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2시간 뒤 패혈증으로 숨졌다.

A씨는 첫 신고 때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남편을 병원으로 옮겼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출동하지 않은 구급대원들은 전날 오후에도 같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갔다고 설명했다. 당시 인근 응급실 5곳이 환자 수용을 거부했고, 보호자가 장거리 이송을 원하지 않아 외래진료를 안내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음 날 A씨의 신고도 전날 안내한 외래진료를 받으려는 요청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한 구급대원은 출동하기 싫어서 나가지 않았다는 시각에 대해 "너무 억울하다"며 현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행위가 직무 태만에 해당한다고 보고, 해당 구급대원 2명에 대한 중징계 처분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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