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역사 강사 "'건국전쟁' 칭송자들은 비판 자격 없어"

이창섭 기자
2026.10.03 14:16
사진=역사 강사 황현필 유튜브 캡처

진보성향의 역사 강사 황현필이 최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비판과 관련해 영화 '건국전쟁'을 찬사했던 당시의 모습을 들며 이중성을 지적했다.

황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암살의 배후라는 주장에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육 여사의 죽음에 애도하는 마음이 있으며 당시 국민이 느낀 슬픔과 추모 분위기도 깊었다"며 "정치적 대형 사건인 만큼 영화화 자체는 가능하지만, 살아있는 유가족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진심으로 헤아린다"고 말했다.

황씨는 그러나 과거 영화 '건국전쟁'을 칭송했던 보수 인사가 이번 영화를 비도덕적이라고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건국전쟁'은 보도연맹 사건과 여순 사건, 제주 4·3 사건 등으로 국가폭력을 주도해 수천 명의 어린이와 부녀자, 노인을 학살한 이승만을 추종했다"며 "그 유가족 수십만, 수백만이 살아있는데 누가 더 반인간적이고 비인간적인가"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영화 ‘암살자(들)’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다룬 내용을 놓고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고 고인을 모독했다며 비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표시되는 영화 ‘암살자(들)’ 홍보 포스터. 2026.9.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그러면서 "영화 '암살자(들)'은 문세광을 옹호하지 않았고 육 여사의 죽음을 희화화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등 야권 인사가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던 발언도 언급했다. 황씨는 "12·12 군사 쿠데타군이 민주주의를 짓밟으려고 내려왔을 때 총을 들었던 시민을 폭도로 몰아가며 역사를 왜곡했던 사람들이 '암살자(들)'을 왜곡 영화라고 큰소리치고 싶다면, 먼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부터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비극적인 사건과 죽음 앞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엄숙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폭력으로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 때는 이를 희화화해서는 안 되며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겸허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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