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50대 남성이 시민들에 의해 제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를 든 피의자에 공격당하던 다른 시민을 도운 시민도 있었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나현준씨(31)는 이날 발생한 인천 남동구 구월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A씨(59)를 현장에서 직접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씨는 여자친구와 식사를 하기 위해 건물 1층에 머물던 중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무슨 일인가 싶어 봤더니 한 남성이 양손에 길이가 서로 다른 칼을 한 자루씩 쥐고 휘두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49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시민 다수에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부상자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씨는 2층으로 올라온 A씨의 공격을 받은 식당 주인이 의자를 이용해 저항하는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식당 사장님이 의자로 막고 있었는데 혼자서는 못 막을 것 같아 도왔다"며 "그곳에서 들 수 있는 게 의자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자를 던지기도 하고 휘두르기도 하면서 흉기를 휘두르는 A씨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았다"며 "다른 일반 시민들도 도와주셔서 함께 제압할 수 있었다"고 했다.
범행 당시 현장은 흉기를 든 A씨를 피해 달아나는 시민들로 아수라장이 됐다는 것이 나씨의 설명이다. 나씨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이곳저곳 도망가고 숨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시민들에 의해 제압됐다. 나씨는 "경찰이 왔을 때는 이미 저희가 제압을 다 한 상태였다"며 "흉기도 모두 빼앗았고 식당 사장님과 다른 남성분이 A씨를 엎드리게 한 뒤 몸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