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돈을 떼먹은 부부의 자녀인 초등학교 동창이 유명 연애 리얼 프로그램에 출연자로 등장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모님 돈 떼먹은 초등 동창을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평소에 TV 예능프로그램을 즐겨보지 않는 편이었으나, 친구들과의 단체 대화방 메시지에서 '연애 리얼 프로그램' 얘기가 나와 확인하게 됐다.
이번에 방송하는 기수 출연자에 대한 얘기였는데, 사진을 보자마자 A씨는 굳어버렸다. 낯익은 얼굴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A씨의 초등학교 동창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반가운 마음은 전혀 안 들고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너무나 반갑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 출연자의 부모님이 과거 제 부모님께 돈을 빌려 가 지금까지도 갚지 않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적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 부모님은 그 돈을 받으러 가셨다가, 갚겠다는 말은 못 듣고 아주 심한 욕설과 막말을 들으셨다. 한동안 부모님은 밤마다 잠도 못 주무시고 마음 고생을 하셨다.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방법이 없어 포기한 상태로 지금까지 지내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런 와중에 자식이 방송에 나와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이 복잡하다. 자기 부모가 저지른 일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섣부르게 터뜨려 프로그램에 피해를 주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부모님이 받으신 상처를 생각하면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고 이제 와 돌려받을 생각도 없다. 다만 출연자 본인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해달라. 사과 한마디면 충분하다. 모르고 있었다면 이제라도 알길 바란다. 당신이 어떤 돈으로 그렇게 살아온 건지를"이라고 충고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의 의견을 갈렸다.
한 누리꾼은 "20년 넘은 일을 당사자도 아닌 자식에게 뭐라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할 수 있다. 그냥 소주 한잔 들이키고 잊어버리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20년 전, 당사자도 아니고 부모끼리 돈 관계 엮인 거면 100% 당사자는 모를 거다"라고 의견을 냈다.
반면 받아내야 한다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이자까지 받아내야 한다" "부모가 빌린 돈으로 자식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됐을 것이고, 그러면 자식이 이제라도 갚아야 한다" "돈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거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