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반응 과하다"는데...삼전닉스 개미 울린 CXMT 쇼크, 주가 급락 이유

월가 "반응 과하다"는데...삼전닉스 개미 울린 CXMT 쇼크, 주가 급락 이유

백소희 기자
2026.10.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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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쇼크]

노란색 보호 헬멧을 쓴 남성이 중국 반도체 메모리 칩 제조업체 CXMT의 생산 시설 옆을 걷고 있다. /로이터=뉴스1
노란색 보호 헬멧을 쓴 남성이 중국 반도체 메모리 칩 제조업체 CXMT의 생산 시설 옆을 걷고 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출시를 예고하며 대형 반도체 기업 추격에 나서자 경쟁 심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월가는 이로 인해 반도체 시장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주가 하락은 AI(인공지능)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은 뉴욕 증권시장에서 3.6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전날 한국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1,475,000원 ▲32,000 +2.22%)는 10.09%, 삼성전자(238,000원 ▲6,000 +2.59%)는 7.39% 급락했다. 창신메모리가 서버용 D램 진출을 선언하면서 이들 기업보다 먼저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하자 서버용 D램 1~3위 업체의 주가가 나란히 타격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창신메모리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빼앗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창신메모리는 그동안 PC·스마트폰·가전용 D램에 주력해왔고 고난도 기술인 서버용 D램 시장에는 막 진출을 선언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레이리안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필립 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창신메모리가 아직 대규모 생산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고 시장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반응이 당장의 경쟁 위협에 비해 과도해 보인다"고 말했다.

창신메모리는 올해 말부터 첨단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정 난도가 높아 진입장벽이 크다. 울 전략가는 "HBM에서는 창신메모리가 거론조차 되지 않고,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이 분야를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UBP의 베이-선 링 수석 주식 자문가는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요-공급 균형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HBM과 같은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적 난관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반응 과도해…차익 실현 구실 찾는 것"

그럼에도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것은 AI 업계 전반에 퍼진 불안감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7월 이후 최장 하락세를 기록했다. 10월 들어서는 약 3.1% 하락했다. 빅테크의 올해 AI 자본지출은 총 70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투자가 얼마나 빨리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울 전략가는 "이는 현재 AI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투자자들이 반도체 수요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가격 결정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를 재평가함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달 발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5%가 AI 분야에 이르면 내년 거품이 형성될 수 있다고 답했고 42%는 이에 반대했다. AI 투자 지출이 금융계 신용 위기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 비율은 40%에 가까웠다. 링 수석 자문가는 "투자자들은 불안해하면서 메모리주처럼 뛰어난 성과를 보인 AI 관련주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구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사글림베네는 "애널리스트들은 자본 비용 상승 속에서 대형 기술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지출을 정당화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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