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임금 인상과 인력감축 계획 철회 등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노조는 다음 달 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준법투쟁에 이어 파업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노동쟁의 발생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다음 달 2~5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6월 18일부터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22차례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제3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가 제시한 4대 핵심 요구는 △정부 지침에 따른 임금 3.5% 인상 △2212명 인력감축 계획 철회 △부족 인원 1313명 연내 채용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지원과 현장 2인 1조 의무화 등 제도 개선이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 인상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 대책을 내놓지 않았고, 인력감축 계획 철회와 부족 인원 충원 요구에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만으로는 연말 퇴직과 중도 퇴사 등에 따른 현장 인력 공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전국철도노동조합과도 공동투쟁에 나선다. 다음 달 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찬반투표 결과와 향후 투쟁 계획을 발표하고, 10일 현장간부 결의대회와 17일 조합원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20일부터는 준법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준법투쟁 이후에도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번 쟁의 발생 결의는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가 아니라 대규모 인력감축을 막고 부족한 현장 인력을 충원해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며 "궤도 분야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철도노조와 함께 공동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