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주면 평생 돌봐줄게"…80대 할머니 구한 우체국 직원의 '촉'

김효정 기자
2026.11.03 19:29
부산괴정동우체국 윤은비 주무관.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평생 돌봄에 장례까지 치러주겠다는 지인의 말을 믿고 1억원을 건네려던 80대 고객이 우체국 직원의 빠른 대응으로 피해를 면했다.

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부산괴정동우체국 금융 창구에서 근무하는 윤은비 주무관은 지난달 28일 80대 여성 고객 A씨로부터 정기예금을 중도 해약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지인과 함께 우체국을 찾은 A씨는 예금을 해약한 뒤 1억원을 동행한 지인의 계좌로 이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갑작스러운 고액 예금 해약을 이상하게 여긴 윤 주무관이 이유를 묻자 A씨는 "동행한 지인이 1억원을 주면 평생 돌봐주고 장례 및 묘지관리까지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윤 주무관은 A씨가 가져온 유서가 공증을 받지 않았고 작성자도 불분명한 점 등에 비춰 사기 가능성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동행한 지인의 거센 항의와 소란에도 윤 주무관은 의연하게 대응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A씨를 인계하면서 피해를 막았다.

윤 주무관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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