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한국 야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으로 이끈 히어로 문보경(26·LG 트윈스)이 시범경기에 모두 결장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KT 위즈와 2026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문보경은 오늘 주사 치료를 받는다. 지금 몸 상태로는 시범 경기는 아예 안 될 것 같다. 개막전에도 수비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아침 6시 문보경이 포함된 2026 WBC 한국 대표팀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8강)에 진출했다. 하마터면 네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겪을 뻔했다. 체코를 꺾고 일본과 대만에 연속으로 패한 한국은 1라운드 최종전에서 호주를 5득점 이상 2실점 이하로 이겨야 했다.
여기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LG 문보물 분보경이다. 문보경은 선제 투런포를 비롯해 호주전에서만 4타점을 올리며 한국을 8강으로 끌어올렸다. 비록 도미니카 공화국과 8강전에서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긴 했으나, 문보경의 활약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허리 부상에도 낸 성적이라 더욱 찬사를 받았다. 문보경은 일본전 뜬공 수비 도중 3루 파울 라인 펜스와 크게 부딪혀 허리를 부여잡았다. 이 부상이 결국 LG의 정규시즌 준비에도 악영향을 줬다.
염경엽 감독은 "안 좋을 때는 무조건 관리해서 안정적으로 가려 한다. 시범경기는 아예 안되지만, 조금 괜찮아지면 한두 경기는 지명타자로 내보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 트레이닝 코치들이 안 갔으면 대처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대표팀에 간 코치들이 정확하게 몸 상태를 알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LG는 이번 대표팀에 박해민, 박동원, 신민재, 유영찬, 손주영, 문보경, 송승기 등 7명으로 최다 인원으로 보냈다. 이 중 손주영은 팔꿈치 부상으로 1라운드를 마치고 중도 귀국했고, 송승기는 아예 등판하지 못하며 선발 투수서 빌드업을 다시 해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생겼다.
그러나 사령탑은 담담하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WBC에서 우리 팀은 문보경이 한 단계 성장했다. 그거 하나 얻은 걸로 충분하다. 힘든 상황이 됐지만, LG 트윈스의 4번 타자에서 국가대표 중심 타자로 성장한 건 우리가 얻은 소득"이라고 힘줘 말했다.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합류할 대표팀 선수들은 컨디션에 따라 출전을 조절한다. 박해민, 신민재는 정상적으로 나서고 투수들은 논의 후 개별 빌드업을 진행한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은 모레 인천 경기부터 합류한다. 유영찬은 그때부터 빌드업하고 송승기가 가장 문제다. 아예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시범경기에) 두 번 정도 나가고 개막전에는 투구 수 60~70개, 4~5이닝 정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클란 웰스가 손주영 자리가 들어간다. 한 명 정도 공백은 예상했는데 2명이 생겼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초반부터 달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전략을 바꿔 잘 버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